<2010-03-01 월간 제717호>
<지도자탐방> ‘친환경농법·다양한 마케팅 전략’ 선도농가로 우뚝

<차옥렬 이사는 친환경 농법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1억원이 넘는 조수익을 올리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차 옥 렬 이사 (경남 진주시4-H본부)

“농업·농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선도농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농산물 품질 향상은 물론, 새로운 유통망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논개의 절개가 살아 숨 쉬는 경남 진주시에서 단감 농사를 지으며 소비자의 구매성향에 맞춘 유통으로 1억여만원의 조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차옥렬 경남 진주시4-H본부 이사(48·진주시 문산읍 삼곡리)를 만났다.
1984년부터 하우스 농사를 시작, 1994년부터 단감 전업농으로 단감 농사에 모든 열정을 바치고 있는 차 이사는 현재 임차농지와 과수원 등 4만6200㎡ 1300여주의 감나무에서 연간 50톤의 단감을 생산해 ‘싱싱단감’이라는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타 농가와 차별화된 농사법

‘싱싱단감’은 경상남도 추천상품(QC)으로 선정됐으며, 농산물 생산이력추적관리제도 아래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아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 이사의 단감이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받기에는 차 이사의 남다른 농사법이 바탕이 되었다. 다수확에 목표를 두고 다량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보다는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단감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유기농미생물퇴비를 사용한 것이 바로 그것.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면 뿌리가 깊게, 멀리 뻗지 못할뿐더러 가뭄 등 농사환경이 나빠지면 뿌리가 죽고, 토양 또한 상하게 된다”며 화학비료를 가급적 쓰지 않는다는 차 이사.
이에 더해 단감 비상품과 잔가지, 은행잎 등을 이용한 수액을 조제해 엽면살포하는 환원농법으로 토양도 살리고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있다. 게다가 게르마늄 성분을 엽면시비하는 게르마늄 농법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다른 단감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리고 각종 벌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살충약을 줄이는 대신 천연살충효과가 있는 코스모스를 과수원에 심어 농산물 재배에서 살충까지 친환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단감은 16。BX 이상의 매우 높은 당도를 보여 타 농장 단감과의 품질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차 이사의 노력은 농촌진흥청 주관 탑프루트 농가 및 경상남도 단장 명품 브랜드인 ‘이로로’생산농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소비자의 구매 폭 넓혀

“좋은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홍보와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농사짓기 힘듭니다. 기업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마케팅을 체계화 시켜야 합니다.”
차 이사는 농협대학교 마케팅리더과정, 진주산업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면서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았던 자신만의 꿈에서 탈피, 홍보·유통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농장을 경영했다.
싱싱단감 특1호~3호(10kg), 명품1~2호(5kg), 못난이 단감1호~3호(10kg), 싱싱대봉1호~3호(15kg) 등 단감의 상태와 크기,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상품화 시켜 소비자들의 구매의 폭을 넓혔다. 또한 G마켓, 안심농 등의 인터넷쇼핑몰과 백화점 및 대형유통업체, 도매 및 직거래 등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며 단조로운 유통구조에서 오는 위험요소를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2003년 ‘싱싱팜(www.dan gam.co.kr)’이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단감을 판매하기 시작, 처음에 미미하던 판매율이 지금에는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홈페이지 관리는 부인 강영숙씨(45)가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직거래를 한다는 개념으로 홈페이지를 운용했는데, 그보다는 농촌의 생활이나 모습을 진솔하게 나누는 게시판의 형식으로 개념을 바꿨더니 홈페이지 방문객들의 반응이 더욱 좋았다”며 운용방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좋은 상품이 있을 때 문자서비스로 알려주고, 우수고객에게는 감나무를 무료로 분양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H활동하며 부인 만나

<"싱싱단감"을 포장하고 있는 강영숙씨(왼쪽)와 차옥렬 이사(오른쪽). 이들 부부는 4-H활동하면서 만났다.>
차 이사는 어렸을 때부터 마을 단위4-H회에서 활동을 시작해 1990년 진양군4-H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아직도 포크댄스팀을 만들어 군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도경진대회를 거쳐 중앙경진대회까지 진출해 상을 받았던 것이 눈에 선하다”며 예전 활동을 소개하는 차 이사는 도로 정리 사업 등을 펼치며 마을을 위해 봉사했다. 차 이사는 4-H활동을 하며 삼천포시4-H연합회원으로 활동하던 부인 강영숙씨를 만나 1991년 회원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4-H활동을 통해 농업·농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농업이 돈이 되든 안 되든 간에 4-H인이라면 지·덕·노·체 4-H이념으로 농업·농촌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차 이사의 모습에서 우리 농업·농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농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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