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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영 부회장이 공부방 학생들에게 4-H이념과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
정 해 영 부회장 (충북 옥천군4-H본부)
몸에 밴 4-H정신으로 후배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며 날로 성적이 오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를 보람으로 여기는, 신념의 4-H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념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4-H본부 정해영 부회장(55·옥천읍 가화1리)으로 마을 일과 공부방 운영에 혼심을 쏟고 있다.
서울에서 의류사업체를 크게 운영하다 동생과 조카에게 맡기고 귀향한 것이 지난 2004년 봄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연로하신 어머님의 간호와 교통사고를 당한 누이의 보살핌을 위해 한 해의 반은 이곳 고향에서 보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귀향은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또 서울에서 사업하기 전, 4-H활동을 졸업한 후에도 1981년 농민후계자(현 농업경영인)로 선정되어 농업을 해 왔기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고향에 올 수 있었다.
어머님과 누이 병간호 위해 귀향
“우리 마을은 철로변에 위치합니다. 2004년 마을 청년회 활동 당시 마을 순찰활동을 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술과 담배를 피우며 배회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방과 후 학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이었고, 이를 방치했을 때는 탈선으로 이어지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공부방 시작의 동기를 들려준다.
2007년 새로운 이장을 뽑게 되었을 때, 주민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이장에 뽑혔고 그 자리에서 4-H공부방 운영을 제안했다. 적극 협조에 동의하며 그동안 회의실로 쓰던 마을회관 2층 전체를 내 주었다. 그래서 문을 연 것이 가을이었다.
처음 중학생 12명으로 영어와 수학 두 과목만 했다. 현재는 인근 마을의 학생들까지 참여해 17명이 6과목(중국어, 한문, 국어, 영어, 수학, 컴퓨터)으로 각 3시간씩 공부하고 있다. 물론 매주 토요일에는 4-H 이념교육과 과제이수 실습도 빼놓지 않는다. 회관 옆 공터에는 토끼장이 20여개가 있고 지난 가을까지 길렀던 국화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소심하고 피해의식이 있던 성격들이 활달한 성격과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의지, 즉 목표의식이 뚜렷해 진 것이 그동안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말한다.
목표의식 갖는 것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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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옥천농업기술센터 유치현 담당관, 충북4-H본부 최동복 회장, 정해영 부회장, 이덕래 전 소장, 이영수 지도사.> |
4-H정신에 입각한 공부방이 가화특수4-H회로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정 부회장은 학생들이 언제라도 4-H와 접촉을 갖도록 하기위해 책장에 4-H에 관한 책을 늘 꼽아놓고 있다. 군 단위 야영교육이나 경진대회 등에도 적극 참여토록 해 사회활동을 몸소 배우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방 이름도 ‘가화4-H공부방’이다.
이 같은 활동에 옥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형배)의 협조가 큰 몫을 했다. 책상과 의자 등 집기 지원은 물론 강사 협조를 위해 군부대에 대한 협조공문(강사 중 국·영·수는 인근 부대에서 지원받고 있다. 일류대와 유학파가 포진되어 있다), 과제교육 및 자재지원, 행사비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초창기는 사비와 마을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군청과 농협에서도 지원받고 있다.
사생활이 거의 없어진 정 부회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1972년 4-H활동과 인연을 맺었고 75년에는 옥천읍4-H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군 제대 후에는 옥천군클로바동지회에 가입했고 농민후계자로 선정(1기)되기도 했다. 그래서 시설채소농사도 3960㎡나 지었고 옥천군농업경영인연합회장을 4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옥천군클로바동지회장을 거쳐 3개 단체 통합 후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옥천군4-H본부’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고 현재는 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특별히 동행한 전 옥천군농업기술센터 이덕래 소장은 “정 부회장이 4-H회원일 때 군 4-H담당지도사였는데, 그때도 매사에 매우 정열적으로 임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술회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공부방운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용하여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을 보람으로 삼겠다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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