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1 월간 제715호>
<연간기획 ① 김 종 성 충청남도교육감 인터뷰> “4-H운동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리고 잘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4-H이념과 교육철학은 학교현장에서 꼭 필요
지도교사 승진 가산점, 교육감 표창 지원 약속

본지는 새해를 맞아 연간기획으로 4-H육성 관련 인사들을 찾아 4-H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견을 듣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지난 28일 김종성 충청남도 교육감을 만났다. 김 교육감은 “4-H이념과 교육철학은 우리 교육현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4-H운동이 학교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또 “고교시절 4-H회에 가입원서를 내고 회원으로 활동했다”면서 4-H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4-H활성화를 위해 지도교사 승진가산점제도와 교육감 표창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교육감(가운데)이 충청남도 학교4-H육성 필요성에 대해 이용복 충남4-H본부회장(왼쪽)과 조두현 한국4-H본부 홍보부장(오른쪽)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말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4-H에 애정을 갖고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4-H운동이 과거 농촌청소년운동에서 시대변화에 적합한 청소년사회교육운동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은 320여개교에 1만1000여명의 학생4-H회원들이 4-H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4-H운동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4-H활동이 농촌청소년사회교육운동으로 추진된 지 60년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4-H에 대해 얘기하게 되니 저도 청소년시절에 4-H활동을 한 기억이 새롭군요. 그 때는 4-H운동의 초기였고, 60년대였기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교교육의 일환으로 4-H에 가입하여 활동을 했습니다.
초창기 4-H운동은 농촌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실천적 과제활동을 통해 농촌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토록 해 농촌사회 근대화와 산업화의 주역들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학교4-H회 활성화를 통해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지역 청소년들에게까지 지·덕·노·체 4-H이념을 심어주게 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많이 있습니다만, 4-H는 노(勞)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과제활동을 통해 4-H이념을 생활화하는 강점이 있는 활동입니다. 이런 4-H활동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동화하게 해 줄 것입니다. 또한 녹색성장 정책과도 일치하고요. 4-H관련 단체와 기관에서 요즘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4-H활동현장에 보급한다면 더 많은 학교에 4-H회가 조직되고 활성화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충남이 전국에서 학교4-H회와 회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도에서 학교4-H지도교사 가산점제가 시행되면서 역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남지역 학교4-H지도교사에게 4-H지도 관련 인센티브 지원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 충남은 농어촌 지역이 많기에 학교4-H활동이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하였습니다만 최근 농어촌 기피현상 심화로 활동이 저조합니다. 농어촌이 더욱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농어촌의 교육 균형발전이 필요합니다.
우리 도에서도 2008년도부터 생활지도실천사례연구대회(청소년단체부문)에 가산점제도를 마련하여 4-H뿐만 아니라 청소년단체 활동을 열심히 지도하고 활성화에 노력하신 선생님들에게 승진가산점을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충남지역의 지도교사 가산점제나 인센티브제도를 확대 추진하여 학교4-H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충남지역의 지도교사들이 타 동아리활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차별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충남교육은 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리더 양성과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육성 등 전인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봉사활동 및 다양한 체험, 탐구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인교육의 일환인 4-H활동을 방과 후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충남교육은 ‘바른 품성, 알찬 실력, 미래 여는 충남교육’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품성교육과 학력증진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믿음과 신뢰를 고양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바른 품성 5운동(칭찬하기, 질서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사랑하기)을 전개하여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청소년단체 활동에 참여하여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며, 협동·봉사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하여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청소년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동안 4-H활동은 교육청과의 직접적인 관계보다는 농촌지도기관과 한국4-H본부 및 충남4-H본부 등에서 육성해 왔습니다. 4-H활동이 교육현장에서 이뤄지는 활동인 만큼 교육행정기관의 관심과 육성도 매우 필요합니다. 학교4-H회원 활동 및 과제발표 등 4-H관련 행사에도 교육감표창을 비롯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4-H가 시작된 지 60년이 넘었다고 했는데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청소년운동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4-H가 시작될 당시에는 이 운동이 마을단위에서 추진되었지요. 그리고 마을4-H회가 모여서 읍면4-H연합회를 구성하고, 또 읍면4-H연합회가 모여서 시군4-H연합회를 구성하고, 또 도4-H연합회로 활동하다보니 교육기관과의 연계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학교4-H회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활동입니다. 당연히 우리 교육청과 지도기관, 민간4-H추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될 것입니다. 또한 4-H의 지·덕·노·체 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교육철학과 활동은 우리 교육현장에서 필요합니다. 4-H운동이 학교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잘 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4-H 관련 행사에 교육감 표창을 요구하셨는데 우리교육청에서는 청소년단체의 활성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표창장을 수여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4-H회원을 육성하기 위한 ‘4에이치활동 지원법’이 국회에서 제정되고 충남에서도 ‘4에이치활동 지원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제 4-H도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받는 청소년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4-H 발전을 위해 지역4-H본부나 도농업기술원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죠?

- 4-H활동지원법과 조례가 이제야 제정된 것은 좀 늦은 감은 있지만, 4-H가 청소년들을 육성하고 농심을 함양하는데 더 크게 기여하고 활성화 될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4-H는 이런 법적 뒷받침이 없어도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지금 농촌에 청소년이 거의 없고 4-H를 도시지역으로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침체된 것으로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4-H도농교류활동, 농작물 기르기나 꽃 가꾸기, 우리 전통음악 익히기, 각종 봉사활동 등은 4-H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활동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H출신들과 4-H지도자들이 지역4-H본부를 통해 4-H회원을 육성하는데 더욱 힘쓰고, 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등 지도기관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한국4-H활동은 과거 60~70년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학생4-H회원들을 4-H교육철학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충남교육청에서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정리: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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