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1 월간 제715호>
<지도자탐방> 4-H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 위해 모든 열정 쏟아

<고향발전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진호 군수는 특히 지역4-H활성화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다.>

이 진 호 양양군수

농업, 어업, 관광업의 삼위일체가 어우러진 강원 양양군에 4-H를 통해 성장해서 지금은 3만여 군민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4-H인이 있어 한걸음에 달려갔다. 바로 지난 1975년부터 95년까지 20여년 간 양양군농촌지도소(현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15년간이나 4-H업무를 담당한 이진호 군수(63·양양군 양양읍 군행리)다.
군수실에서 처음 만난 이진호 군수는 캐주얼 차림으로 소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방금 상부 스테이션의 현장 점검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며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미소를 건네는 이 군수.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죠. 그래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건강도 체크하고 격려차원에서 틈만 나면 이렇게 간편한 복장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4-H정신

이 군수는 푸근한 첫인상만큼이나 4-H와 인연을 맺게 된 얘기를 온화하게 풀어 놓는다.
“유소년시절 농촌지도소가 저희 집 옆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파란색 제복을 입고 드나드는 사람들이 날마다 보이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모두 4-H회원들이었더군요.”
양양에서 태어나 양양초등학교, 양양중학교와 양양고등학교를 졸업,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진호 군수는 이동단위 4-H회원으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농업·농촌발전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72년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졸업 후 서울에서 4-H회와 무관한 직장생활을 수년간 했는데, 그 기간 내내 내가 가야할 길은 4-H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내가 밟고 자란 흙에서‘사람농사’ 짓는 사람이 되고자 4-H지도업무에 투신하게 됐습니다”라며 지도업무에 발을 디딘 계기를 털어놓는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양심껏 베풀면서 살아라’는 좌우명을 간직하고 4-H 후배 양성에 열정을 쏟았다는 이 군수. 그가 4-H업무를 맡을 당시 양양군 및 강원도4-H회가 도경진대회와 중앙경진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것은 강원도 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의 달 행사, 도 및 중앙야영대회, 도 및 중앙경진대회 등 굵직굵직한 4-H행사를 추진할 때는 직접 회원들과 발로 뛰며 군내 상가에서 협찬금을 모금해 대부분의 행사를 치렀다”며 “생일이 9월 26일인데, 4-H업무를 맡은 15년 동안 한 두 해를 빼고는 꼭 경진대회 기간 중에 귀빠진 날을 맞이했다”고 들려준다.
그 시절을 회상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회원들이 차려 준 조촐하지만 감동 깊은 생일잔치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회원들의 정성에 보답하고, 4-H를 통해 농촌의 발전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지도업무를 맡을 때 받은 봉급은 대부분 4-H회원들을 위해 사용해 가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며 이 군수는 그 시절을 회고한다.
4-H를 통해 고향 및 고향민의 발전을 위해 살아가야겠다는 포부를 품은 이 군수는 지난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지역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4-H통해 고향발전 힘쓸 것 다짐

양양군청년회의소 회장직으로부터 시작해 강원도의회 의원, 춘천지법속초지원 소년보호자위원회 위원, 양양군제2건국추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지구당 및 강원도지부 부위원장, 제26대 양양군수, 현재 제27대 양양군수(재선)직까지 평생을 헌신했다. “지금도 양양군농업기술센터의 사업 예산배정 시 4-H관련 예산을 직접 챙긴다”는 이 군수는 무엇보다 4-H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시한다.
한편 이 군수는 현재의 4-H회 및 활동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한 시대가 바뀌며 여러 가지 사회현상의 변화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났죠”라고 말문을 여는 이 군수. 학교4-H회를 중점적으로 육성하여 소수정예 후계농업인력 및 잠재적 지지세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4-H의 영화를 되찾는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묘안을 내놓았다. “현재 양양군 학교4-H회의 수가 초등학교 3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로 총 8개교가 결성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이 군수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영농4-H회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는 이 군수는 4-H의 부흥은 지역농민이 핵심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풍성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총 69명의 영농4-H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어 인구대비 회원수만큼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취재를 마치고 군청 문을 나서며 근래 보기 드문 ‘진정한 4-H지도자’를 만난 것 같아 저 멀리 보이는 양양 앞바다가 더욱 더 푸르게 느껴졌다.
 〈정호주 팀장·skyzoo74@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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