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영 철 회원 (제주시4-H연합회)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 오름길과 체험활동 등으로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된 제주도에서 관광과 농업경영을 접목시켜 관광농업의 꿈을 키우는 진영철 회원(28·제주시 해안동)을 만났다.
진 회원은 자신이 직접 지은 집으로 안내했는데 흙담집의 아름다움과 내부의 아늑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농업에 앞서 공부했던 토목학의 전공을 살려 제주 돌과 한지장판 그리고 흙으로 혼자 지은 토담집이라고 했다.
“대학교 2학년 때 이스라엘에서 1년 동안 팜스테이를 하면서 제주도에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팜스테이 농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하는 진 회원은 농장을 경영하면서 자신의 꿈을 차근히 이뤄가고 있었다.
친환경 우수농산물 생산-판매에 주력
제주도 농업은 봄과 여름이 성수기이고 늦가을부터 비수기로 접어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철 관광객이 붐비는데다 특히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은 물론 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올레길 걷기, 감귤따기 체험 등을 즐기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11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108만 명으로 전년 동기(97만명) 대비 11.3%나 늘었다고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1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 명에 비해 40%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진 회원은 이러한 추세가 올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제주도는 이제 세계를 향해 막 문을 연 국제자유도시로 관광객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관광농원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토목학을 전공했고 대학도 토목학과에 진학했던 진 회원은 군 제대 후 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에 다시 들어가 영농의 길을 밟았다. 진 회원은 현재 감귤 8250㎡, 하우스 포도 6000㎡의 농사를 짓고 있다. 무농약 재배로 제주대학교에 친환경인증 신청을 했고, 옥션과 G마켓의 유통경로를 통한 상품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농장에는 보기만 해도 탐스러운 노란색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올해 생산량은 5톤으로 소득은 3천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하지만 내년에는 타이백농법과 유기농재배로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직거래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으로 정기회원제를 실시해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그는 환경연합회에서 주최하는 흙집 워크샵에 참가하여 제주 전통과 예술을 살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건축전문학원에서 공부하다 만난 여자 친구가 미술작가이다 보니 농산물판매 캐릭터도 여자 친구가 만들어 준다고 한다.
4-H공동체 활동으로 꾸준히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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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기술원 강성민 지도사와 함께한 진영철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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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회원은 대학교 3학년 때 4-H활동을 하면서 4-H의 이념과 철학을 배우게 되었고 졸업 후 제주시4-H연합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4-H의 ‘실천하며 배우자’는 이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실천하면서 차이를 느낀다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은 물론 도전의식과 다양한 정보교류로 도움을 얻고 있으며 특히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에서 제공하는 영농기술로 농업의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제주시4-H연합회는 점점 회원 수가 줄고 있는 영농4-H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대학4-H회를 결성하고 있다. 학생4-H회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데 4-H연합회 행사시에 학교4-H회장단을 참여시키고 4-H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함으로써 졸업 후에도 계속 4-H활동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현원화 과장은 “1차 산업인 농업발전이 없으면 국제자유도시는 발전이 없다”며 “정서를 바탕으로 농업이 보존, 육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영농회원이 비록 소수정예라도 제주도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100~300호의 마을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20~30명이 되며 소득이 안정적이고 소득 작목이 100여개나 된다. 이 중에서 20종은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귤은 3만6000농가에서 48%나 되기 때문에 농업을 통해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진 회원은 지금도 자기계발을 위한 열정으로 건재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마트에서 판매일도 하면서 농업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성실한 4-H회원이다. 그는 오늘도 자신이 꿈꾸는 제주의 전통과 멋이 어우러진 관광농원을 하루 빨리 완성하기 위해 땀 흘려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가고 있다. 〈이성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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