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문성중학교
|
〈이창식 교장〉
|
빛고을 광주광역시에 자리 잡은 문성중학교(교장 이창식)는 학부모들의 높은 학구열과 더불어 내실을 갖추고 짜임새 있는 4-H활동으로도 유명하다. 1000명의 남학생들로만 가득한 학교답지 않게 꽃가꾸기, 공기정화식물 가꾸기 등 아기자기한 4-H활동이 학교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름다운학교 만들기
2003년 조직된 문성중학교4-H회(회장 박이삭·3학년)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교생 1000명 가운데 40명의 4-H회원들이 지·덕·노·체 4-H이념을 실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알토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과제학습이 주를 이루는 문성중4-H회원들의 활동은 주로 특별활동 시간과 아침 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한다. 현관 입구와 건물을 따라 조성한 교내 화단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꽃을 심어 각 구역마다 책임자를 지정해 나눠서 돌보고 있다.
회원들이 서로 협의해 구역장을 뽑고 열심히 가꾸고 있으며, 성과가 좋은 회원에게는 그만큼의 인센티브도 부여하고 있다. 장학금이나 그린마일리지제(체벌 대신 상·벌점을 통해 교육성과를 높이는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사루비아, 민들레, 메리골드, 팬지, 페추니아 등 계절별로 그에 맞는 꽃을 분양받아 화단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자기가 맡은 구역마다 푯말을 세워 놓도록 했는데, 회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새학기에 접어들면 김종례 지도교사는 교과준비 외에 신입회원 모집을 위해 수업시간에 4-H홍보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
|
고목나무, 홍콩야자 등 공기정화화초를 가꾸고 있는 문성중4-H회원들. 회원들이 기른 화초는 교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
문성중4-H회는 교내 활동뿐만 아니라 직접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영농인을 찾아가 우리 농업의 현황을 알아보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
공기정화식물 가꿔
화초가꾸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가 성실한 학생들 위주로 회원을 선발하고 있다. 한때 80명을 훌쩍 넘었던 회원 수가 지금은 40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외형상 눈에 보이는 조직규모보다는 실질적인 활동내용과 질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김 교사의 지도방식 때문이다. 고학년 선배회원들이 신입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물 내부에는 복도와 현관 입구 곳곳을 공기정화식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목나무, 홍콩야자가 대부분인데 방학 때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집으로 가져가서 키우도록 하고 있다. 방학숙제 아닌 숙제로 회원들은 과제학습장에 관찰일기를 작성해야 한다.
회원들의 키우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는 없지만 과제학습장을 읽어보는 것으로 뿌듯함을 대신한다. 물을 주고, 성장과정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김 교사는 작은 보람을 느낀단다.
사물놀이·판소리 배워
자연친화적 활동에 더해 문성중4-H회원들은 전통문화계승활동에도 열심이다. 사물놀이와 판소리가 그것이다.
방과후 활동 시간이 되면 회원들의 발길은 태권도합숙실로 자연스레 향한다. 태권도합숙실로도 이용되는 연습장에서 거의 매일 손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반은 초보단계인 기초반과 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기량을 갖춘 작품반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2007년 한국4-H본부가 주관한 ‘전국 학생4-H회원 과제발표대회’에 참가해 많은 관객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판소리반 회원들은 춘향가, 전래민요 등 우리 고유의 가락을 노래로 불러보고, 흥을 돋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과제활동비를 지원받아 외부강사를 초빙해 전수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어색해하지만 차츰 우리가락의 구성진 맛에 젖어들면서 흥미를 보이더라고요”라며 김 지도교사는 흡족해했다.
4-H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이창식 교장선생님 덕분에 회원들과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는 김 교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여건상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
|
학교 근처에 있는 양로원을 찾아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있다. |
문성중4-H회는 4-H활동에 기본이 되는 4-H서약 및 노래 익히기에 힘을 쏟는다.
|
학교생활 자신감 갖게
“여름에 땀 흘리면서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들 묻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나를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시든 꽃에 물을 주고서 다음날 아침 다시 활짝 핀 꽃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거든요. 우리 문성중4-H회원들 마음도 저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김 지도교사는 들려준다.
교과성적이 뒤떨어져도 심성이 맑은 학생들을 회원에 가입시켜 4-H활동을 지도하면서 학교에 대한 애착심과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교우관계도 넓어지는 걸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교훈처럼 ‘성실’한 4-H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문성중학교4-H회의 한결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정동욱 기자·just11@4-h.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