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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4-H활동에 힘써온 구차남 부회장과 아내 정화순씨.> |
구 차 남 부회장 (경상남도4-H본부)
“내 자신이 지·덕·노·체 4-H이념을 가슴에 새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천을 통해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쪽 끝자락 진해에서 50여년 간 4-H활동을 펼쳐오며 청소년선도에 앞장서고 있는 구차남 경상남도4-H본부 부회장(66·경남 진해시 석동)의 첫마디에서부터 4-H인으로서의 연륜이 묻어났다.
농협 통해 무화과 전량 판매
토마토, 오이농사(하우스 1300여㎡, 노지 1650㎡)와 수도작(6600㎡)을 짓고 있는 구 부회장은 올해 봄에 하우스와 노지에 무화과나무 230주를 심어 무화과 출하를 마친 상태다. 진해시 친환경작목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 부회장은 “진해시농업기술센터에서 무화과를 지역특산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무화과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화과는 전남 영암군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진해가 영암과 기후가 비슷해 재배환경도 알맞고, 웰빙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작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들지 않아 타작물에 비해 비용이 절감된다”며 “원활한 수분공급과 여름철 벌레피해를 막기 위한 한랭사 설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좋은 품질의 무화과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20개들이 120상자를 수확해 전량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를 마친 구 부회장은 “무화과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면서 “현재 무화과 가공시설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내년에는 무화과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4-H회원 지도에 최선 다해
“15살 때부터 시작한 4-H활동, 지금 다시 돌아봐도 꿈만 같습니다.”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송삼석 원장이 당시 진해농사교도소로 첫 발령을 받아 와서 시작한 진해시4-H활동에 참여한 구 부회장은 1963년부터 3년간 마을단위4-H회장을 역임하며 4-H활동을 통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섰으며, 1965년에는 진해시4-H연합회장을 맡아 4-H전파에 힘을 쏟았다. 또한 경상남도4-H연합회를 조직해 지역뿐만이 아니라 도4-H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구 부회장은 “현역회원 활동 당시 낮에는 농사교도소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월례회를 진행했는데, 길이 좋지 않아 며칠을 걸어 다녀야 했기에 집을 비우기 일쑤였다”며 당시 활동상을 전한다. 중앙경진대회 양송이버섯 재배 경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청와대를 방문하고 KBS홀에서 인터뷰까지 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구 부회장.
진해시본부 통합에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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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남 부회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달 25일 수원에서 개최된 4-H중앙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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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4-H활동에 참가해 회원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에 최선을 다했다. 진해청년지도자회와 진해시4-H연합회 자매결연을 추진해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4-H회원들의 사기진작에 공헌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4-H정신을 기리고, 농업·농촌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4-H애향탑을 건립해 4-H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진해시4-H연맹회장, 진해시클로버동지회장을 역임한 구 부회장은 2002년 진해시4-H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4-H후원회 기금 조성사업을 추진해 자체조성금 5000만원과 시 지원기금 1억원 등 총 1억5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진해시4-H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2003년에는 연맹과 클로버동지회, 후원회를 본부로 통합해 4-H회원 출신들을 본부회원으로 적극 영입, 진해시4-H본부가 회원들의 활동을 순수하게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구 부회장의 이러한 헌신적인 활동과 공로가 인정돼 지난달 25일 수원에서 개최된 4-H중앙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바르게살기 협의회장, 진해시청소년선도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구 부회장은 “4-H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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