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1 격주간 제713호>
<영농현장> “순환농법 실천으로 친환경농업의 주역 될 것”

이 명 창 회장  (경북 울진군4-H연합회)

불편한 교통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초로 친환경농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유명해진 경북 울진군에서 울진군 영농4-H회원들과 함께 친환경농업 실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명창 울진군4-H연합회장(33·울진군 평해읍 직산리)을 만났다.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홍보에 힘써

“울진군은 경북 동북단에 위치하여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그만큼 청정무공해 농어촌 지역”이라고 운을 뗀 이명창 회장은 “울진군은 21세기 미래를 주도하는 첨단·생명 산업으로 친환경농업을 선택하였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으로 친환경농업의 메카가 되었다”며 2009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 등 친환경농업의 성과와 울진군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115만명이 다녀간 엑스포 기간 동안 이 회장을 비롯한 영농4-H회원들은 행사지원에 애썼으며, 엑스포 행사홍보를 위해 경북4-H야영대회를 울진에 유치하여 행사추진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무조건 뛰자! 남들보다 앞서서 뛰자!’를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제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서울에서 서울기계공고를 졸업한 후 택배사업을 하다가 2002년에 부모님이 계신 고향 울진에 돌아와서 농사를 시작한 이 회장은 귀농을 한 첫 해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4-H활동을 통해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농업인들을 만나면서 농촌에 정착할 수 있었다. “흘린 땀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농업이 가진 진실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이 회장에게서 진실한 농군의 모습이 엿보이는 듯했다.

수도작으로 연간 1억3000만원 조수익 올려

이 회장은 우렁이 및 미강농법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수도작 9만9000㎡를 재배하고 있으며, 밭작물도 함께 경작하고 있다. 앞으로 축산을 같이 하여 볏짚을 활용하고, 유기농 퇴비를 확보하는 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는 벼 수확을 끝내고 볏짚 걷어들이는 작업을 하면서 330㎡ 규모의 축사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이 쌀농사로 버는 한해 조수익은 약 1억3000만원 정도. 요즈음 쌀값 하락으로 농민단체들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데 반해, 울진군은 쌀값이나 출하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한다.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유통사업단이 유기농 쌀에 대해서는 고가로 전량 수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진군은 초·중·고등학교 학교 급식으로 친환경쌀을 사용하도록 군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법을 도와주기 위해 군에서 특별직불금을 지원하고, 유기 퇴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어 현재 울진군 전체 농경지의 1/3정도가 친환경농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울진군의 친환경농업 실천정책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울진군4-H 50주년 기념비 세워

<울진군농업기술센터 전은우 계장(왼쪽)과 함께 오이하우스를 돌아보고 있는 이명창 회장.>

울진군4-H연합회를 이끄는 이 회장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방황하는 청년들을 4-H회에 가입시켜 4-H활동을 통해 함께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였고, 작년 울진군4-H 5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여 50주년 기념비를 세우고 봉화식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또한 영농4-H단체 과제사업으로 고구마를 공동 재배하여 260여 만원을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하기도 하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월례회의를 하고, 정기총회 때는 회의진행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의 헌신적 리더십으로 현재 40여명으로 늘어난 울진군 영농4-H회원은 울진군 친환경농업을 주도할 주역이 되어가고 있었다.
취재를 도와준 울진군농업기술센터 전은우 계장은 “이 회장은 센터 중심의 4-H를 4-H회원 중심의 4-H로 만든 주역”이라며 이 회장의 리더십을 칭찬하면서 “영농4-H회원의 영농정착을 위해서는 정부가 농업기술과 자금 지원에 더욱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을 아들처럼 대하며 영농4-H회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하고 있는 울진군농업기술센터 이장근 소장은 “4-H회원은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신하고 젊은 영농주”라며 4-H회원 육성에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밝혔다.
오는 22일 제29회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을 수상하게 된 이 회장. 이 회장이 앞으로 진정한 농군으로서 지속적으로 울진군 4-H활성화에 기여하고, 친환경농업의 메카에서 친환경농업의 주역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병호 팀장·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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