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1 격주간 제713호>
<지도자탐방> “현역시절 배운 4-H이념이 현재 활동의 밑거름 돼”

<박재홍 사무국장은 자신의 농사에 충실하면서도 임실군4-H본부 활동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재 홍 사무국장 (전북 임실군4-H본부)

“21년 전, 88년부터 4-H활동을 시작하여 지금도 4-H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열정면에선 지금도 현역시절과 다름이 없지요. 그러나 지금은 농촌에 젊은이들이 없으니 현역시절처럼 신바람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고 동료들이 현장에서 4-H활동을 지키고 있기에 오늘도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재홍 전북 임실군4-H본부 사무국장(46·임실군 오수면 신기리)은 지역4-H활동을 이렇게 진단했다.
임실군에는 4-H선배들만 약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역4-H회원들의 활동 현장을 찾아 격려도 하고, 회원 간 친목도모와 임실군4-H활동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 오고 있다.
임실군4-H본부(회장 김학관·임실군의회의장)는 원활한 지역4-H본부 운영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 여건상 행·재정적으로 영농4-H회원들과 학생4-H회원들을 직접 지원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지역4-H지도교사협의회와도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그렇지 못하여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변함없이 4-H활동에 참여해

박 사무국장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월계4동과 성수동 인근에서 동료들과 함께 임실군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임실군 청정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임실군4-H본부가 서울에서 임실 농특산물을 판매하게 된 것도 벌써 8년째가 되었다. 이젠 노하우도 상당이 쌓이고 매출도 높아졌다. 특히 임실군4-H본부에서 가지고 올라온 농산물을 맛본 서울시민들이 계속 임실군의 농산물을 찾고 있어 농특산물 판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애로사항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고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활동을 하다 보면 가족들에겐 무척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함께 오셔서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설사 애로사항이 있다 해도 그러한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특히 김소영 회장님(임실유통연구회 회장)은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이 행사에 참여해 오셨는데 오히려 저희들보다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조금 힘들어 보이면 마치 어머니처럼 회원들을 자상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됩니다.”

해마다 임실 농산물 판매 앞장서

<박 사무국장은 지난달 9~11일까지 서울 월계동과 성수동에서 임실군 농특산물 판매를 실시, 지역 농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현역시절 추운 겨울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회원들과 회합도 갖고, 사업을 준비하던 일들을 회상한다. 그 시절 박 사무국장은 자신의 일보다 4-H연합회의 일을 항상 우선시 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역회원들을 보면 너무 자기 위주인 것 같아 때론 섭섭하다고 말하는 박 사무국장은 4-H회가 살아야 우리의 농업도 살고 어려운 농업현실을 타개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4-H활동을 하면서도 한 가지 잊지 못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현역시절 국화과제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농사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400여㎡의 과제학습포에서 회원들과 여러 종류의 국화를 길러 국화전시회를 개최할 생각으로 야간에도 나와서 물을 주는 등 최선을 다했었다고. 그러나 나중에 보니 대국에서 소국이 피어 과제활동을 망쳤다며 미소를 짓는다.
지금도 당시 활동했던 선후배들은 변함없이 농사를 지으며 4-H회와 농업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는 박 사무국장. “현역시절 4-H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것과 협동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당시 4-H활동은 재미있었지만 중요한 일임은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4-H활동의 중요성을 말한다.
박 사무국장은 현재 벼농사 2만㎡, 밭농사 6000㎡, 비닐하우스 5300㎡에서 감자를 경작하며, 군4-H본부 활동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자신을 믿고 열심히 따라주며 농사일을 열심히 거드는 처와 자식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말을 맺는다. 〈강선태 부장〉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통계로 본 우리나라사회 반세기의 변화
다음기사   자주적-항구적인 4-H운동 발전 재원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