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준 호 감사 (제주도 서귀포시4-H연합회)
‘제주도 농산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감귤이다. 예전에는 정말 귀한 과일이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가장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감귤이다. 그 제주 감귤 생산 현장에서 제주 서귀포시4-H연합회 현준호 감사(27·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를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나는 농림부 소속 영농현장 요원이라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고품질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말에서 농사꾼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 회원은 노지감귤 9900㎡, 극조생 비가림하우스 감귤 5700㎡의 농사를 지으며 연간 7000~9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감귤농장에 들어가 보니 탐스러운 노란감귤이 나무에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었다. 보통 수확하면 7브릭스(Bx)인데 보름정도 늦춰서 따면 9~10브릭스의 완숙된 감귤을 수확하게 되고 가격도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현 감사는 “더 맛있는 감귤을 소비자들에게 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내년에는 타이백을 지면에 덮는 방식으로 이랑을 높이고 방수와 햇볕산란 특성을 이용해 품질을 높이겠다고 한다. 타이백농법이란 흰색의 타이백이 햇빛을 반사하면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는 나무의 아래쪽에 달려 있는 감귤에까지 빛이 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농법으로 11브릭스(Bx) 이상이면 고당도로 착색이 좋아 일반 감귤보다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4만5000원이나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정지작업 등 나무를 간벌해야 하는데, 첫해는 경영비, 인건비 부담이 들지만 고품질로 안정적인 소비자들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렇듯 자신의 확고한 목표를 갖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감사는 준비된 농업인이다. 부모님이 하시던 농장을 이어받기 위해 서귀포자영농고와 한국농업대학 과수과를 졸업하고 영농현장에 뛰어들었다.
감귤로 연간 7000∼9000만원 소득 올려
현준호 회원이 4-H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서귀포시4-H연합회에 가입해 과제부장, 교육부장을 거쳐 현재 시4-H연합회감사를 맡고 있다. 원래 내성적이었던 그는 4-H활동을 하면서 좋은 성격을 갖게 된 걸 큰 성과로 꼽는다. “임원생활, 회의생활을 통해 성격도 변화되었고 사회생활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영농정보를 교류하는 등 사회적응력을 기르는데 4-H가 도움이 되었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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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호 감사(왼쪽)와 제주도농업기술원 강성민 지도사(오른쪽). |
제주도는 현재 한농대 출신 4-H회원이 20여명으로 이 모임 회장인 김관식 회장(전 제주도4-H연합회장) 등 선후배간에 좋은 정보를 교류하고 돈독한 우정도 남다르다. 매년 서귀포시 농업전람회가 열려 우수농산물을 전시하는데, 올해 11회 행사는 준비하다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가 되었다고 아쉬워 한다. 4-H회는 과제활동으로 만든 비즈, 압화, 분재, 석부작 등을 전시 판매해 수익금은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또 강원도 철원군4-H연합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20명 정도가 서로 교류를 통한 4-H이념을 실천해 가고 있다. 점점 줄고 있는 영농4-H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4-H회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4-H연합회 행사에는 학교4-H회장단을 참여시키고 4-H정신에 대한 이해를 넓혀 졸업 후에 대학4-H활동을 하도록 연계시키고 있다.
요즘 하루 4시간씩 20회 실시하는 감귤 아카데미 고품질 생산기술교육을 제주농업기술원에서 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일본과수 인턴과정도 신청해 놓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3만3000㎡ 이상 되는 농장을 경영하는 것과 높은 이랑 타이백재배로 12Bx이상, 산 함량 1.0이하의 고품질 브랜드 상품으로 차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제주도농업기술원 강성민 지도사는 “전문적인 기술과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칭찬하면서 “앞으로 제주도4-H연합회장감”이라고 말한다. 몇 년 후 그림같이 아름다운 제주감귤농장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고품질 현준호브랜드농산물을 기대해 본다. 〈이성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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