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신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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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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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장미가 곳곳에 자리 잡아 교정을 더욱 아름답고 고상하게 만들어 주는 학교가 서울 한 복판에 있어 화제다. 1915년에 개교해 올해까지 총 91회 졸업식을 통해 4만2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 우신초등학교(교장 박관용). 그 곳에 숨이 턱턱 막히는 도심 속에서 공기청정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48명의 4-H꿈나무들이 있어 한걸음에 달려갔다.
2008년 3월에 창단된 우신초등학교4-H회(회장 김유빈·지도교사 이진)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2개 초등학교4-H회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2년 전, 자타공인 서울지역 초등학교4-H회의 대모격인 김순희 교감이 부임하면서 창단된 우신초4-H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도시에서 자라나는 미래의 새싹들에게 자연·농촌·환경사랑의 소중함을 심어주고 있다.
교화 장미의 꽃말과 4-H정신 같아
“교화인 장미에는 아름다움 속 겸손함과 자기 일에 대한 정열, 목적을 달성할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여는 김순희 교감.
또한 “장미에는 나를 지키고, 타인을 도와주는 ‘우리’의 정신을 키우기 위한 의미가 깊이 담겨있다”며, 이와 같은 정신이 바로 4-H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한국4-H본부 부설 농촌청소년문화연구소의 올해 연구사업 중 하나인 ‘유소년4-H운영프로그램개발’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 교감의 영향으로 우신초4-H회는 학교 운동장 한 켠에 ‘교재원’이라는 아담한 과제체험장을 만들어 도시청소년들에게 진정한 흙의 가치를 깨우쳐 주고 있다.
“배추, 호박 등 여러 종류의 농산물 씨앗을 회원들이 손수 뿌려 일정기간이 지나면 수확케 하여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이진 지도교사는 “부모님이 차려 놓은 식탁에서만 보던 것을 회원들이 직접 가꾸기 시작하면서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앞으로 과제체험작물의 종류도 늘려 회원들로 하여금 생명체의 다양한 성장과정을 몸소 느끼게 할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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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활동을 통해 직접 흙을 고르며 감자를 캐고 있는 우신초4-H회 회원들. |
김순희 교감과 김유빈 회장, 이진 지도교사(왼쪽부터). |
도농교류활동 통해 농촌 소중함 깨우쳐
우신초4-H회는 지난 8월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4-H본부 주관 교육사업인 ‘2009 학생4-H회원 도농교류활동’에 참가하여 춘천 물안마을에서 옹기만들기체험, 친환경농법체험, 떡메치기체험, 개울환경정화활동 등을 펼쳤다.
“시골에 사는 친척들이 없어 한 번도 체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도농교류활동에 참가해 경험하며 도시와 농촌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하는 김유빈 회장(6학년).
장래희망이 의사인 김 회장은 “농사체험도 소중했지만, 시골에 몸이 안 좋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아주 많으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아픈 곳을 꼭 고쳐드리고 싶어요”라며 대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이진 지도교사는 “도농교류활동을 통해서 농촌하면 서울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회원들에게 도·농은 하나이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준 계기가 됐다”며 다음번 활동에도 꼭 참가하겠다는 열성을 보였다.
2007년 남부교육청 학력신장부문 우수학교 표창, 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 2008년 남부교육청 동료장학실천 우수학교 표창 등 학력신장에도 열심인 우신초등학교는 박관용 교장의 열의로 전 교사가 참여해 학습부진아 개별지도, 다양한 토요 동아리활동 등을 통하여 기초학습부진 요인을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0교시 도서실 개방, 전교생 도서실 이용 전자카드 사용, 토요 휴업일 및 여름·겨울방학 중 도서실 개방, 독서기록장 배부 등 독서의 생활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박 교장은 힘주어 말한다.
특히 4-H회원들이 독서력 향상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박 교장은 “지·덕·노·체 4-H이념으로 무장한 4-H회원들이 이 나라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인다.
독서력 향상에도 앞장서는 4-H회
한편 이 지도교사는 4-H회원들에게 다양한 국내 과제체험프로그램 및 해외 연수체험프로그램의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어 어릴 때부터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갖게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다른 청소년단체 회원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는 이 지도교사는 “도시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적합한 동아리 활동은 단연 4-H활동이다. 하지만 교내 학사일정과 회원들의 방과 후 사교육 등 현시대 학생들이 처한 대내외의 여건으로 어린 새싹들에게 더 많은 꿈을 심어 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 놓는다.
이 지도교사의 하소연을 곱씹어 보며 학교와 학원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전인적 인성교육’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교문 밖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정호주 기자·skyzoo74@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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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한 켠에 마련된 우신교재원. 이곳에서 회원들은 농작물을 기르며 농심을 키워간다. |
회원들은 직접 씨를 뿌리고 농작물을 가꾸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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