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5 격주간 제712호>
<지도자탐방> 겸손함과 리더십으로 김천시4-H본부 이끌어

<이기양 회장이 운영하는 김천유통영농조합은 양파, 감자 등의 농산물 4000톤을 저장해 출하하고 있다.>
이 기 양 회장 (경북 김천시4-H본부)

한국4-H활동지원법의 제정에 따라 민간부문에서 지역4-H본부의 결성 및 활성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군4-H본부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가장 잘 알려진 시군이 바로 김천시4-H본부이다. 시군4-H본부의 새로운 조직모델을 만들어 가는 김천시4-H본부 이기양 회장(54·경북 김천시 백옥동)을 만나 4-H와 함께 살아온 그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때부터 수확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느껴, 농사를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천농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4-H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지·덕·노·체 4-H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모토는 여전히 제 삶의 철학입니다. ”

4-H이념·모토는 삶의 철학

80년대 초 학교4-H활동부터 시작하여 마을단위 세실4-H회, 시 및 도 연합회를 거쳐 1985년에는 한국4-H중앙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꾸준한 4-H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과 배움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 정부는 농민후계자제도를 만드는 등 농업에 많은 투자를 하였고, 4-H도 새마을운동과 연계하여 많은 지원과 행사가 있었다. 현역 시절 이 회장은 중앙경진대회에서 농기계 부문 경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며, 빼어난 리더십을 통해 농촌진흥청장상과 경상북도 클로버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였다.

영농조합 설립해 40억 매출 올려

이 회장은 지난 1986년 2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김천유통영농조합을 설립, 현재 농산물의 생산, 저장 및 유통 영역까지 농업의 부가가치를 확대창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의 영농조합은 포도 13만2000㎡, 양파 13만2000㎡를 재배하며, 저온창고에 주로 양파, 감자 등 4000톤 분량을 저장하여 적절한 시기에 가락동도매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출하하고 있다. 영농조합의 연매출은 대략 40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농고졸업 후 대학등록금으로 지금의 농장을 사서 포도농사를 시작으로 소, 돼지도 키워보고, 팽이버섯농사도 해봤습니다. 자연재해 등으로 농사가 잘 안되었을 때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인고의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꾸준히 4-H정신으로 노력해왔기에 큰 난관 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농사가 아니라 지역농업의 문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업을 만들어가는 데 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김천시4-H본부는 2001년 중앙본부의 통합과 동시에 창립되었다. 이 회장과 박붕용 사무국장, 당시 박병하 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등이 주도하여 관내 후원회, 연맹을 통합하고 4-H출신자들을 발굴하여 참여토록 했다. 이 회장을 중심으로 김천시4-H본부는 4-H기념탑건립, 50년사 발간,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4-H인 한마음대회 등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천시4-H인한마음대회에서 우수4-H회원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는 이기양 회장.>
김천시4-H본부는 4-H본부를 라이온스, 로타리 등과 같은 인지도 높은 단체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본부 회원이 79명으로 앞으로도 역량 있고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4-H인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김천시4-H본부의 활성화 요인이 “우리 시는 4-H정신이 투철한, 60년대 활동했던 많은 선배님들이 이끌어 주셨고, 사무국장과 센터 담당공무원 등 지도자들의 열정이 남달랐다. 또한 현역 4-H회원을 포함한 후배들이 선배들을 잘 따라 주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도 4-H선후배끼리 서로 도와가며 정을 나누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정식 김천시4-H본부 고문은 “이 회장은 항상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며, 지도력과 품성을 갖춘 지도자다운 지도자”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청소년기에 4-H모토, 서약을 되새겨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갖고 생활을 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4-H정신을 마음에 새겨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하였다. 앞으로 우리 농업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 회장의 변함없는 헌신과 큰 역할을 기대해본다.
 〈김병호 팀장·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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