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격주간 제711호>
<영농현장> 4-H활동 통해 늘 탐구하는 진정한 농업인 될 것

김 연 득 회장  (전라북도 무주군4-H연합회)

“저도 한때는 직장생활을 할까하고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지요.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후 마음이 변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 성공해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영농후계자로서의 다부진 심경을 밝히는 김연득 회장. 그는 지금 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고 사과 과수원 1만7851㎡, 수도작 6612㎡를 경작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짓고 싶었다는 김 회장은 부친이 작고한 후 농사를 이어 받아 지금은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김 회장이 출하하는 사과는 친환경 인증을 받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꿈은 현재의 사과 과수원을 배로 늘려 가는 일이다. 그러나 재배면적이 늘어 사과가 과잉 생산되면 산지의 사과 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농사일과 4-H활동 둘 다 놓치지 않아

2004년도 4-H회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김 회장은 농사일을 하면서도 4-H활동을 한 번도 게을리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 조창익 기술지원과장은 “김연득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모친과 조모를 모시고 살며, 농사일로 바쁜 가운데에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합니다. 4-H활동 또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으로서 보기 드문 효도하는 4-H회원이지요”라며 김 회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4-H활동을 하다보면 농사일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영농시기와 4-H행사가 겹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그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4-H회 모임에 가면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을 만나 농사일도 상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같은 시대의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기에 4-H활동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4-H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알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의 선배나 다양한 4-H회원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보람이라고 덧붙인다.
김 회장의 4-H활동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요즘 무주군연합회원들은 무풍초등학교에서 매주 1회씩 만나 목공예 교육을 받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무풍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생활가구 만들기, 장승과 솟대 만들기, 서각 제작 등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만든 작품을 경진대회에 출품하기도 하고, 그렇게 익힌 기술을 학생4-H회원들에게 전수해 주기도 한다.
야영교육이 있을 때면 학생4-H회원들을 위하여 텐트도 쳐주고 봉화식 준비도 열심히 한다. 그렇게 다 참여하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봉화식을 마친 후, 피곤했지만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는 담담한 대답이 돌아온다.

4-H활동과는 꾸준한 유대 가질 것

<무주군4-H연합회는 매주 한 번씩 목공예 교육을 통해 생활가구, 장송, 솟대 등을 제작하고 있다.>
“저는 현역4-H생활을 마친 후에도 4-H활동을 통하여 맺어진 4-H회원들과의 유대를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4-H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그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지만, 특히, 감사일을 맡고 있는 진영문 회원은 제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회원입니다.”
지난 4월 경북 고령에서 개최되었던 5도 5군 화합 행사 또한 김 회장에게는 잊을 수 없는 행사였다. 회원들과 함께 문화탐방도 하고 5도 5군의 4-H회원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가졌다. 김 회장은 “지역이 다른 회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지역 간 화합을 위하여 마련되는 이러한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 며 4-H활동에 대한 애정과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요즘 4-H활동이 영농4-H활동 보다는 학생4-H회원 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농4-H회에도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영농4-H회원들에게는 교육만 있지 지원이 부족합니다”라며 김 회장은 영농4-H회원들에게도 경영인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항상 탐구하는 마음으로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연득 회장은 지난 2007년에 우수4-H회원으로 뽑혀 전라북도지사 상을 수상했다. 주변에서는 김 회장을 너무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 말은 김 회장에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말이 적은 것이지 생각이 적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가슴에는 젊은 농업인으로서 내일을 향한 원대한 포부와 꿈이 익어가고 있다. 〈강선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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