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철 지도자가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찰벼의 수확을 앞두고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신 상 철 감사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가을빛이 무르익는 명지산 계곡에서 4-H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4-H인을 만났다.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신상철 감사(49·가평군 북면 도대2리). 마을회관 앞에 세워둔 2.5톤 트럭에서 내린 그는 여전히 손전화 중이었다. 이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보내달라는 고객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자매결연을 맺어 1년에 4000여만 원 정도의 농산물을 직접 사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일개 농업인이 아니라 이 고장을 대표하는 농업의 브랜드이자 지도자였다.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오대미쌀은 이미 추석 전에 모두 수확해 팔았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아직도 메뚜기가 떼 지어 다닐 만큼 이 곳은 품질 좋은 친환경쌀로 유명하다. 또 이 지역에서는 고추와 잣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인근 마을에서 나는 과일들도 도시 소비자들에게 연결해 주고 있다.
품질 좋은 친환경농산물 생산
현재 그는 가평군4-H지도자협의회 사무국장이자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감사, 또 마을의 이장이자 가평농협 대의원, 가평북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 4-H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3년 전에 자매결연 맺은 삼성물산에서는 농산물 직거래뿐만 아니라 삼성의료원 의료지원, 목동초등학교 명지분교 학생들의 에버랜드 초청, 홀로사는 노인 장판과 도배 및 쌀 나눔행사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신 감사는 또 한국아마추어무선국(HAM) 가평군재난통신지원단 활동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평군의 각종 행사와 농산물을 국내와 해외에 홍보도 하고 행사 당일에는 통신지원도 한다.
그가 4-H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중앙경진대회 연시경진에 두 번이나 참석했다고 한다. 82년 군에 입대, 84년에 제대한 그는 86년까지 마을4-H회장, 북면4-H회장, 군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4-H이념을 생활화하고 지도력을 길렀다.
후배 4-H회원 육성 위해 노력
|
<신 지도자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4-H생활을 통해 적극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됩니다. 지금도 어떤 모임에서든 회의 진행이라든가 일을 추진하는 걸 보면 4-H출신들이 뛰어납니다.”
그는 4-H출신들이 4-H정신으로 착하고 꿋꿋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4-H활동을 통해 잘 사는 것보다는 올바로 사는 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교4-H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학생4-H회원들에게 4-H이념을 올바로 심어주고 4-H의 기본인 회의생활과 과제교육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감사는 4-H회원을 마치고 한때 도시지역으로 나가 막노동도 해보고 회사에서 사무직과 영업직으로 근무도 했지만 결국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외지에 나가 있을 때도 영농철만 되면 시간 나는 대로 고향에 돌아와 쟁기로 논밭을 갈면서 농사일을 도왔다고. 타고난 농사꾼의 기질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그는 수도작 6600㎡, 가시오가피 6600㎡, 콩과 팥, 들깨, 더덕 등 밭작물 6600㎡의 농사를 짓고 있다. 자신의 영농 이외에 마을과 지역농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94년부터 4-H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가평군4-H지도자협의회 사무국장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맡아오고 있다. 또 경기도4-H지도협의회 사무처장, 부회장, 감사 등을 맡으면서 후배 4-H회원들을 육성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이 4-H출신”이라며 “4-H출신들이 힘을 합쳐 4-H정신으로 우리 후계세대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연말에는 가평군4-H지도자협의회도 관내 4-H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4-H발전을 위한 단합대회를 가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4-H운동의 재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신상철 감사에게서 4-H의 밝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조두현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