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격주간 제709호>
<영농현장> 10년내 500두 규모 농장 계획…한우령 브랜드로 출하

홍 용 일 회원  (강원도 고성군4-H연합회)

휴전선과 맞닿은 남한 최북단의 고장 강원도 고성군, 그곳에 지·덕·노·체 4-H이념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건실한 청년농사꾼이 있어 많은 4-H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재 강원도 고성군4-H연합회 총무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용일 회원(26·고성군 죽왕면 가진리)이다.
축산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유년시절부터 우리나라 축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올려보겠다는 야망을 키워왔다는 홍용일 회원은 고성동광농공업고등학교 졸업반 때 한국농업대학 진학을 결심하면서 본격적으로‘한우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준비를 해왔단다.
“고등학교 졸업에 임박해 일반대학 농업계열 학과에 진학하려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더 실천적인 학습을 하려고 한국농업대학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라며 당차게 말을 이어가는 홍 회원은 “2004년 졸업 후 후계농업인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되어 본격적으로 이 길에 뛰어 들게 되었죠”라고 축산업에 투신하게 된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풀어 놓는다.

근면·성실로 부농의 기틀 마련

아버지 홍길성씨(55)와 단 둘이 3개 축사에서 한우 220두를 손수 키우고 있는 홍용일 회원은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밤 11시까지 하루 18시간을 꼬박 축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전답작물을 경영하는 영농인보다 저와 같이 축산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라며 말문을 여는 홍 회원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면서도 한 두 마리씩 늘어가는 한우를 보는 뿌듯함에 피곤을 달래고 있다.
한우 50두로 축산업을 시작한 홍 회원은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한 이후부터 매년 100두, 150두, 200두, 220두 꾸준히 단계적으로 증산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연매출 6억원에 순수익 1억5000만원 정도라고 수줍게 얘기하는 홍 회원은 향후 10년 내에 500두까지 증산을 목표로 내년에는 축사를 증축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기도 했다.
홍 회원이 키우고 있는 한우는‘한우령’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시판되고 있는데,‘한우령’은 강원 영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신토불이‘한우’와 영동지역을 상징하는 백두대간의 중축이 되는‘고개(령)’를 결합한 합성어로 우리나라 국토의 젖줄인 백두대간의 기백을 받으며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맛있는 한우를 뜻한다.
“‘한우령’은 높고 푸른 산과 깊고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 대한민국의 대표 청정지역인 동해안에 위치한 강원 영동지역의 7개 시군과 4개 축협이 연합해서 만든 브랜드죠”라고 덧붙인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4-H활동도 적극적

<일본해외연수에 참가해 일본농업실천학교를 견학했던 홍용일 회원(아랫줄 왼쪽에서 네 번째).>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긍정적 가치관을 지닌 홍용일 회원은 4-H활동에도 열심이다.
“4-H회에 가입한 것이 2005년도이니깐 경력이 일천하죠”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떼는 홍 회원은 정식 활동을 한 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한국농업대학 재학시절에 동고동락하던 기숙사 룸메이트가 한국농업대학 4-H회 주축 회원이어서 4-H이념 및 활동 등의 기본적인 소양은 귀동냥으로 익히 들어 왔단다.
“4-H에 늦게 발을 디딘 만큼 지난 4년 동안 군단위의 야영대회, 청소년의 달 행사부터 중앙단위의 야영대회, 경진대회까지 수많은 4-H관련 교육,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는 홍 회원은 “도시, 지방을 막론하고 요즘 세태가 이기적인 성향으로 가득한데 반해 4-H회와 4-H회원들만큼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인 상부상조 정신(품앗이 정신)을 그대로 간직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영농회원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나름대로의 방안을 내놓았다.
“후배들인 중·고등학교 학생4-H회원들과의 교류가 야영대회와 경진대회 등 단위행사 때만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역 및 농업, 나아가서는 4-H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영농4-H회원들과의 지속가능한 교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절실합니다”라며 힘주어 말한다.
또한 지난 7월에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핵심 영농4-H회원 일본연수의 연수단원이었던 홍용일 회원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해외연수에 자주 참가해서 다른 나라의 축산 경영 및 유통 노하우를 직접 배워 자신의 영농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람의 삶은 역시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확신 아래 도전 정신과 희망적인 비전을 갖고 지금도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충실한 홍 회원을 보면서 고성 앞바다의 푸른 물결이 더욱 더 찬란하게 느껴졌다.
 〈정호주 팀장·skyzoo74@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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