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영동중학교
|
<이병진 교장>
|
학교 담과 교사(校舍) 벽면에 벽화그리기로 학교를 동화의 나라로 꾸민 4-H회가 있어 주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중학교4-H회(회장 김대삼·3학년)로 109명의 회원이 농업기술센터(소장 박희권)의 지원과 4-H선배들의 협조로 학교를 ‘동화의 나라’로 꾸민 것. 깨끗한 화단과 인조잔디 운동장이 벽화와 어우러져 상큼함까지 자랑하고 있다. 회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미술을 전공한 4-H출신 선배들이 20m가 넘는 담장 4개와 학교건물 여러 벽에 대형 벽화를 그렸다. 내용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4-H의 상징인 클로버 마크도 보인다.
대형벽화에는 클로버도 그려넣어
이들의 활동무대인 영동중학교(교장 이병진)는 1946년 11월 개교하여 63년간 영동은 물론 충북 인재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올해 20학급 650명의 학생이 ‘갈고 닦아 큰 그릇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공부 잘하는 학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떳떳한 학생’, ‘존경받는 교사’, ‘신뢰받는 학교’를 학교의 비전으로 삼고 ‘실력과 품성을 갖춘 떳떳하고 자신있는 사람’ 이 학교가 그리는 인간상이다.
이러한 인간상 및 교육목표 속에 109명(남 51명, 여 58명)의 4-H회원들은 ‘깨끗한 학교는 우리가!’라는 구호 아래 화단가꾸기와 쓰레기 치우기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 교내뿐만 아니라 학교가 있는 계산리 일대도 회원들이 도맡아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화단 곳곳에는 우리꽃 야생화가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만든 전시포이다. 모두 회원들의 정성을 머금어 싱싱함까지 자랑하고 있다. 교실 정문에는 회원들이 정성들여 가꾼, 또 개인과제로 이수하는 ‘엔젤트럼펫’이 어른 키만큼 자라 손님을 맞고 있다. 노랑어리연으로 가득한 작은 연못에도 회원들의 손길이 확연히 보인다.
|
|
<영동중학교4-H회원들이 지역의 문화를 알기 위해 가진 지역문화탐방에서 초가집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있는 군내 학생4-H회원들. 영동중4-H회원이 많이 참여했다,> |
작은 연못에는 회원들의 손길 보여
영동중학교4-H회는 영동군4-H연합회 교육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만도 전남 완도에서 열린 군야영교육에도 10여명이 참여해 청소년기에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체험을 했고, 내고장 생태조사, 자연정화 활동, 이웃사랑 봉사활동에도 많은 인원이 적극 참여했다. 이웃사랑 봉사활동은 산책도우미, 음식 배식도우미, 청소도우미 등으로 오래전부터 참여해 온 프로그램이다.
전통악기 연주도 영동중학교4-H회가 자랑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회원 전부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군 단위 교육시 다른 학교4-H회원과 함께하는 것이지만 제일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
<회원들과 선배들이 합작한 대형벽화. 왼쪽 하단에 클로버마크가 보인다.> |
<영농회원들과 함께한 감자심기 체험활동.> |
체험활동은 더없이 좋은 산교육
|
<하천 정화활동을 펴고 있는 영동중학교 4-H회원들.> |
영동중4-H회는 3명의 지도교사가 한 학년씩 지도하고 있다. 1학년(34명)은 이성희 교무부장이 지도하고, 2학년(35명)은 이성자 연구부장이, 3학년(40명)은 이송미 인성상담부장이 각각 지도하고 있다. 이송미 지도교사는 24개교에서 30명이 활동하는 영동군4-H지도교사협의회(회장 주지민) 총무를 맡으며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4-H회의 장점은 아무래도 체험활동이 아닌가 합니다. 자연과 함께하고 흙을 알아가는 체험은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산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들려주는 이송미 지도교사는 “4-H와의 소중한 인연을 먼 훗날까지 이어가겠다”고 들려준다. 식물 공부를 더 하고, 나아가 숲해설가로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너무나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3일간 내내 장대비가 내렸지만 충청북도 학생회원 야영교육은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라고 전재현 회원(1학년)이 이야기했다. 이번 야영교육은 이성희 지도교사와 김창진, 김주영, 민병건 회원이 참가했다. “지난 6월 군내 학생회원과 영농회원, 지체장애우와 함께한 감자캐기 체험활동은 평생 잊지 않을 것 같다”는 배은비 여부회장은 또 “군내 체육행사에서 도우미로 활동한 것이 큰 보람이었다 ”고 들려준다.
앞으로 영동중학교4-H회는 아름다운 큰 연못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또 현재 20여종이 심겨져 있는 야생화전시포를 더욱 확대하고 종류도 훨씬 다양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기왕이면 예쁜 비닐하우스도 있었면 좋겠다”는 말은 소리가 약했다. 내년 가을부터는 4-H선배를 초청해 함께하는 행사를 해 보겠다는 얘기가 꼭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취재를 마감해야 했다. 〈김창환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