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5 격주간 제706호>
<지도자탐방>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4-H활성화 위해 최선

<2002년부터 8년째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박홍규 부회장의 가슴에는 4-H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박 홍 규 부회장 (울산광역시4-H본부)

청년의 시기에 4-H활동을 통해 봉사와 배려를 몸에 익혀온 박홍규 울산광역시4-H본부 부회장(53·중구 성안동).
1975년 부산 동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박 부회장은 울산시농촌지도소 김영준 지도사의 권유로 마을에 4-H회를 조직하고 각종 농업교육에 참가했다. 특히 진주농민교육원에서 6주 동안 실시한 농기계 교육을 이수하고 경운기를 구입해 농촌 살리기에 앞장섰다. 당시 마을에는 리어카도 다닐 도로가 없어 마을 주민들은 경운기를 구입한 박 부회장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지만 마을의 4-H회원들과 함께 경운기를 이용해 농로를 확장하고 마을 환경을 차츰 개선시켜 나가자 주민들은 박 부회장에게 지속적인 농로 확장을 요청했고, 박 부회장은 결국 마을 환경을 근대화시키는데 공헌했다. 이후 울산시4-H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4-H활동에 힘을 쏟았고, 지속적으로 4-H활동을 펼쳐 울산시장 표창, 경남농촌진흥원장 표창, 농촌진흥청장 표창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4-H이념 바탕으로 지역사회 봉사

박 부회장은 1980년 영농후계자 1기로 선정돼 축산 자금을 지원받아 축사를 건립하고 한우 30여두를 사육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울산이 도시화, 공업화 바람을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고등학교 때 공부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건설업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다.
15년간 우진개발 대표로 건설업에 매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을 때쯤 지역주민들의 권유로 기초의원에 출마해 2002년 울산광역시 중구 기초의회 의원으로 당선, 지역의 심부름꾼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울산4-H활동지원조례 제정에 힘써

“출마 당시 제가 거주하고 있던 지역은 신생도시로서 구획정리 중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건설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지역도시를 아름답게 가꿔보고 싶었고, 더불어 젊은 시절 4-H활동을 하면서 마음속에 품어왔던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다부진 결심으로 건설환경위원회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했던 박 부회장은 2006년 재선에 성공해 현재는 건설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앞선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아름다운 광고문화 정착과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해 추진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은 지역의 거리를 산뜻하게 바꿨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및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정영환 지도사(왼쪽)와 박홍규 부회장, 박재운 농업지원과장(오른쪽).>
올해 6월초 울산광역시4-H활동지원조례가 제정돼 울산광역시4-H활동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박 부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세계 식량 전쟁을 대비해 농업의 계승 발전은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에 4-H가 그 역할을 일부나마 해야 되고, 이를 위해 안정적인 예산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는 박 부회장. 충남 예산군에 제정된 4-H활동지원조례를 참고해 조례안을 만들어 광역시 의원을 통해 조례를 제정, 안정적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례안 제정으로 울산광역시내 학교4-H회도 30여개로 증가해 많은 청소년들이 4-H를 통해 농심을 함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울산광역시 사유지를 발굴해 울산 농심학습포장을 개장, 학생회원들이 직접 밭을 갈고 농작물을 심으며 흙과 땀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타 농촌지역의 경우에는 영농회원들의 활동이 가능하지만 울산은 공업도시가 되다보니 영농회원보다는 학생회원 중심으로 4-H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박 부회장은 청소년들이 농촌을 사랑하고 농업을 지지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길이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울산광역시4-H본부가 울산광역시4-H회원의 자긍심 고취와 회원간 유대감 강화를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에 4-H상징탑 건립을 내년 2월을 목표로 추진해 울산4-H운동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4-H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농심 전하기에 힘을 다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포부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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