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법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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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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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을 살린 4-H활동으로 창업마인드와 도전정신을 함양하는 학교4-H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제작 운영하고, 과제활동으로 제작한 비즈공예품, 천연염색작품, 도자기공예품 등을 온라인 판매해 조성한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해 잔잔한 감동을 더하고 있다.
학교 온라인쇼핑몰 ‘법성몰’운영
맛좋고 품질 좋은 굴비로 유명한 고장 전남 영광에 위치한 법성고등학교(교장 정용기)가 바로 그 곳.
상업계 고등학교의 특성을 살려 비즈쿨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전자상거래 실무능력을 익히게 하기 위해 4-H회원들을 주축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법성몰’을 지난해 9월 오픈했다.
법성몰은 영광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인 영광굴비, 모싯잎 송편, 풍천장어, 영광쌀, 고추가루, 천일염, 젓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 업체와 연계하여 도매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학교기업으로 등록해 각종 세금도 면제받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곁을 찾아갈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현재까지 5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려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 하고 있다.
쇼핑몰 운영으로 조성한 수익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하여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법성고4-H회(회장 홍지선·3학년)는 행복한 4-H활동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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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말에 개최됐던 전라남도4-H경진대회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인 법성고4-H회원들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
한자익히기 학습활동을 통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는 법성고4-H회. |
일본창업전문가 방문 배워가
법성몰 오픈에 산파역을 한 박미옥 4-H지도교사는 “상업계학교의 특성을 살린 4-H활동을 하면 진로문제와 4-H의 교육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를 고민하던 차에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벗어나 직접 실무를 접하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홈페이지 구축 관리, 전자상거래 실무, 회계처리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습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법성몰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러 학교에서 다녀갔으며, 멀리서는 이웃나라 일본에서까지 온라인 창업과 전자상거래를 배우려고 인터넷 창업 전문가와 강사진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자신감과 성취감 심어줘
작년 3월 법성고등학교에 부임한 박 지도교사는 담임으로 있는 3학년 5반 학생들 가운데 20명을 선발해 4-H회를 조직했다.
새학기에 신입회원을 모집해 현재는 27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들을 4-H회원으로 선발하기 위해 박 지도교사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아이들이 대부분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처음에는 목표의식도 없고 의욕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칭찬도 받고, 상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말이죠.”
4-H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회원들 스스로 자치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자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박 지도교사.
법성고4-H회원들이 내세우는 첫 번째 단체과제가 법성몰 운영이라면, 다음으로는 한자익히기 학습활동이다.
한자익히기 학습활동은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공동과제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복도는 물론 계단,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사자성어와 격언을 붙여놓고 일상생활에서 한자성어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배움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
일상속 한자익히기 과제활동
그밖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사랑을 나누고, 지역의 문화유적지 주변을 돌며 환경정화활동을 하는 법성고4-H회원들의 손과 발은 언제나 이웃과 함께 한다.
작년 전라남도 사이버 디지털사진공모전에 4명이 입상하고, 전라남도 4-H경진대회가 열린 농업박람회장에서 오카리나 공연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맛좋고 속이 알찬 굴비처럼 차세대 CEO를 꿈꾸는 법성고4-H회원들의 영양가 만점인 4-H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정동욱 기자·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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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고4-H회 회원들은 문화재 주변을 청소하며 옛 조상의 발자취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법성고4-H회원들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법성몰은 타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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