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5 격주간 제704호>
<영농현장> 뛰어난 상품과 인터넷 직거래로 경쟁력 높여

박 상 준 감사  (경상북도4-H연합회)

“농업도 비즈니스라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농산물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그것을 기회라 생각하며 국민의 안전한 식탁, 안전한 농산물,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는 청년농업인 CEO가 되겠습니다.”
당당한 청년농업인으로서 포부를 밝히며, 인터넷 직거래사이트 ‘사과향 그윽한 名品농원’(www.applego.co.kr)을 운영하며 사과 농사를 짓는 박상준 회원(28·경북4-H연합회 감사)을 파릇파릇한 사과가 옹골차게 자라고 있는 그의 사과 농장에서 만났다. 박 회원은 사과로 유명한 문경에서 내리 3년째 사과품평회 우수상, 금상, 은상을 차지한 사과전문가이다.
“인터넷 직거래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특히 농산물 직거래는 일시적인 홍보보다는 한번이라도 직접 맛을 본 사람이 고객이 되고, 또 그 고객의 입소문으로 새로운 고객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직거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지만 제 이름을 걸고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을 창출해가고 있는 신세대 농업인인 박 회원의 생활신조는 ‘나는 할 수 있다’, 즉 ‘긍정적으로 사고하기’이다. 긍정적 사고를 통해 박 회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바꾸고 있다.

인터넷 직거래로 유통망 개척

박 회원은 2003년 한국농업대학 과수과(4기)를 졸업하고 사과농사를 시작하면서 청과유통반 교육, 이동정보화 교육, 취농창업후계농업인 교육, 문경친환경사과대학 교육, 사이버농업경영자과정 교육 등 사과와 농산물유통 관련 교육훈련에는 빠짐없이 참가해 사과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현재 박 회원은 사과 과수원 2만5000㎡에서 연매출 평균 8000만원, 4000~50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생산품의 60%는 안동농협 공판장으로, 40%는 인터넷 직거래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박 회원의 사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어 판로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모든 작목이 그렇듯이 사과농사는 토양과 기후가 잘 맞아야 하고, 사과 재배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4월 중하순부터 5월초에 사과꽃이 필 때 1주일이내 수분을 끝내주어야 하고, 5월 중순 무렵에는 적과(열매솎기)를 통해 튼실한 열매 1개를 남기고 나머지 5~6개 달린 열매를 제거해주어야 하는데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건비와 자재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사과농사의 관건인데 결국 그것은 사과 재배기술에 직결된다고 한다. 장마가 한창인 요즘에는 병해충 방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사과 수확은 8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두 달간 계속 이루어지고 다음해 4월까지 판매된다.

지역사회에 인정받는 4-H회 돼야

<박상준 회원은 인터넷 명품농원 사이트(www.applego. co.kr)를 운영하여 전체 매출의 40%를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한농대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4-H활동을 시작한 박 회원은 영농4-H회원들과 함께 하는 4-H학습활동을 통해 동반자로서 배움뿐만 아니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같이 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 회원은 2007년 문경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올해에는 경상북도4-H연합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4-H국제교환훈련에 참가하여 대만4-H를 경험한 박 회원은 “대만4-H인들의 4-H에 대한 자부심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07년 문경시4-H연합회장으로서 휴경지를 임대하여 과제포 1만1550㎡를 경작해 그 생산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였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는 박 회원은 “우리 4-H회원과 4-H선배님들이 더욱 힘을 모아 4-H조직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인정받는 단체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백승룡 지도사는 “박 회원은 사과 관련 교육훈련 최다 이수자이고, 도4-H연합회 감사 외에도 문경시사과발전협의회 재무차장, 문경시사이버농업인회 총무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목표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성실하고 역량있는 청년”이라며 칭찬했다.
박 회원은 인터넷 직거래 비율을 더욱 늘려가는 것 외에도 사과 과수원을 활용한 농촌관광농업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도시 소비자들에게 사과 따기 등 다양한 농업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찾고,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올 가을 결혼할 것이라는 박상준 회원이 우리 농업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는 청년농업인로서 원대한 비상을 기대해본다.
 〈김병호 팀장 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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