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5 격주간 제704호>
<학교4-H 탐방> 지금은 작지만 큰 꿈 펼칠 4-H인재들의 함성

전북 군산시 회현중학교

<이항근 교장>

회현중학교(교장 이항근·전북 군산시 회현면)는 군산시 외곽에 위치한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규모만으로 학교를 판단하면 오산이다. 회현중학교는 2008년 공립 자율중학교로 지정받아 2010년부터 전국에서 학생을 공모한다. 아름다운 교정과 완벽한 교육시설, 훌륭한 교사들은 이미 전국의 인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언제 학교에서 물러나더라도 다음에 오시는 분이 아무런 걱정 없이 학교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뜻과 의지가 뭉쳐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라고 말하는 이항근 교장은 “학교일을 하면서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하는 점을 자주 느낍니다. 특히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라고 학교 자랑이 바쁘다.

교장부터 4-H활동 솔선수범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이 교장, 4-H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전 교직원과 함께 복지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하며, 4-H회원들이 흙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일손 돕기 및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회현중학교4-H회(지도교사 임우철)는 전교생 71명이 4-H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H회원들은 1인 1화분 가꾸기와 동아리별 흙 사랑 코너를 만들어 화초를 가꾸고 있으며, 학교 안에 생태연못과 야생화단지를 조성해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풍부한 감성을 지닌 청소년으로 자라나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지역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시설 청소는 물론, 어르신 손톱 다듬어드리기, 말벗해드리기 등 봉사활동과 사물놀이 공연을 갖고 있다.
회현중4-H회 사물놀이반은 2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오늘도 삼도사물놀이 및 농악기능을 가진 지역민을 초청해 설장구 주법 등 사물놀이 기능연마에 여념이 없다. 오래된 전통만큼이나 그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학교4-H회 경진대회와 전통문화경진대회, 예능경진대회 등 전국의 여러 대회에 참가해 43차례나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회현중학교 4-H회원들이 단체과제로 이수하고 있는 국화기르기과제는 흙을 알고 농심을 배우는 일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H회원들이 논 면적 알아보기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모습이 무척 진지하다.


4-H활동으로 바른 인성 길러

올해로 4-H지도경력 26년차인 임우철 지도교사는 “요즘 학교 교육의 방향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위주의 지식교육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 학교에서는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에게 보다 많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회원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의 서로를 아끼고 협동하는 마음,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몸에 베어있다”고 소개한다.
회원중학교에 들어서면 학교 복도와 계단 등 곳곳에 아름답게 꽃을 피운 화분을 많이 볼 수 있다. 화분을 기르던 초기에는 학생들이 장난을 치면서 화분이 많이 깨졌으나 요즘에는 깨지는 화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젠 학생들의 정서도 많이 안정되었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깊어졌다”며 임 지도교사는 흐뭇해한다.
이러한 활동 덕분인지 회현중학교의 교풍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 간 엄격하고 딱딱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고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야간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체육관 문을 열어달라고 건의하면 교사들은 관리상의 문제가 있으나 가능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현중학교는 진로지도교육의 일환으로 회현 지역 출신 명사들을 초청하여 강연회도 갖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초청해 ‘상상력과 미래의 꿈을 키우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 참가했던 한 회원은 “강연을 들으면서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해했다.

도시문화체험활동도 적극 참여

회현중4-H회는 한국4-H본부에서 운영하는 도시문화체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교생이 체험활동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한국4-H회관의 수용능력에 따라 1, 2학년 회원들만이 체험활동에 참여한다.
3학년 회원들은 전문직업을 갖고 있는 서울지역 선배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진로탐색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971년 개교 이래 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회현중학교. 공교육이 질타를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회현중학교4-H회는 회원들의 인성과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열정을 불태워가고 있다.
 〈강선태 부장〉

체험학습에서 인절미를 만들어 보고 있는 4-H회원들.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사물놀이는 경진대회 참가는 물론 각종 경연대회에 참가해 43차례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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