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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왕봉 회장은 3만3000㎡의 감 농장과 6600㎡의 배 농장을 운영하며 후배회원들의 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하 왕 봉 회장 (경상남도4-H본부)
4-H정신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4-H활동과 지역농업을 이끌고 있는 하왕봉 경상남도4-H본부 회장(58·진주시 대곡면 유곡리)을 만났다.
하 회장은 1982년부터 10년 동안 농촌지도자경남연합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감농사를 차근차근 준비해 하진농원을 개원, 현재 감(3만3000㎡)과 배(6600㎡)농사를 짓고 있다.
감꽃과 열매를 솎아 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 회장은 “긴 가지에는 열매 2개, 작은 가지에는 열매 1개, 잎이 20개 정도 달려야 가장 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며 공식대로 농사를 지으면 농사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열매의 무게를 못 이기거나 강풍 등으로 인해 가지가 쳐지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모든 나무에 지줏대를 세워 놨으며, 관정을 파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수분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상태.
농진청 단감 탑푸르트 시범농장으로 선정
특히 하진농원은 산등성이에 위치해 모든 감나무가 햇볕을 고루 받을 수 있어 다른 농장보다 그 이점이 더 크다. 또한 농장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감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농장을 올라가는 길가나 나무 사이사이마다 이름모를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좋은 주변 환경 아래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감 당도도 15~16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햇볕과 물이 농사를 다 짓는 것”이라고 겸손히 말하는 하 회장의 검붉은 얼굴이 그간의 노력을 대신 보여준다.
수확한 감은 현지 직거래나 택배 등 다양한 경로로 각지에 출하되고 있으며, 10kg 6000상자가 들어갈 수 있는 저장창고(66㎡ 1동, 33㎡ 1동)를 마련해 신선하게 감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농사에 최선을 다한 결과 하진농원은 농촌진흥청 단감 탑푸르트 시범농장으로 선정됐으며, 진주시단감연구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는 농장이 됐다.
“과수원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과수원 주인이 3번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4-H정신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하 회장.
“어려웠던 시절 상록수를 읽으며 농촌지도자의 꿈을 키워왔다”는 하 회장은 경상남도4-H연합회장(’73), 한국4-H연맹경남지부 부지부장(’90~’92), 진주시4-H후원회장(’94~’96), 경상남도4-H본부 부회장(’03~’08)을 역임하는 등 지역4-H발전을 위해 온 몸을 바쳐왔다. “진양군4-H기념탑, 경상남도4-H기념탑을 세우는 등 4-H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힘썼다.
하 회장은 영농4-H회원들의 공백을 메우고, 학생4-H회원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지속적인 4-H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학4-H회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4-H활동이 이어져 회원들이 대학졸업 후 10%라도 영농에 종사하게 된다면 성공하는 것”이라며 “임기 중에 경상남도에 있는 도·국립대학교에 4-H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학4-H회 육성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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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농원 입구에서 이원홍 경남4-H본부 사무국장(왼쪽)과 함께 한 하왕봉 회장.> |
“이제 4-H는 이념만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하 회장은 회원들이 4-H를 통해 무엇인가 얻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로만 부르짖기보다 선배회원들이 동지애를 발휘해 지역조직을 활성화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면 영농회원도 자연스럽게 늘고 그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영농회원은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하며, 학생회원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4-H활동을 통해 애농정신을 갖고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후배회원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 회장과 함께 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하 회장의 둘째 아들 하회정씨는 현재 진주시4-H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대를 이어 4-H활동을 하고 있다.
4-H를 종교로 여기며 4-H정신으로 감농장을 운영해 회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하왕봉 회장. 순수한 마음으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 농업과 4-H발전의 씨앗이 될 것을 믿는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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