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1 격주간 제701호>
<학교4-H 탐방> 꽃과 함께 아름다운 심성 키워가는 향목 4-H회

제주고등학교

<서종필 교장>

봄꽃향기가 그윽하게 교정에 퍼지는 제주고등학교(교장 서종필, 제주시 신비로 148)를 찾았다. 이 학교는 100년을 이어온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고 아름다운 풍광이 자랑거리이다.
교목인 향나무가 좌우로 늘어서 낯선 방문객을 반기고 33만㎡의 대지에 온실, 동물동산, 골프연습장, 식물나라, 농기계실 등 제주고의 8경을 현홍조(원예부장), 문재신(제주도4-H지도교사협의회장), 손명진(향목4-H회 담당지도교사) 지도교사가 안내하면서 설명해 주었다. 농기계, 원예실, 조직배양실을 둘러보는데 마치 연구소나 박물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100년 전통의 전문특성화학교

이 학교는 제주시내에 있는 전문특성화고교로 1년이면 수십 차례 국내외 손님이 방문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도 학교현장 방문학교로 지정해 학교 견학을 유도한다. 1910년 5월 제주공립농림학교로 개교하여 2000년 3월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로 개명했고, 지난해 3월 제주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 1만6000명이나 되는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고, 제주도농업기술원 양규식 계장도 이 학교 67회 졸업생이라며 학교 다닐 때의 추억을 회상했다.
제주고등학교에는 자체 내에 원예과가 있어 야생화를 가꾸는 활동에 주력하는 향목4-H회에 지원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항상 모집할 때마다 경쟁률이 높아 4-H회원을 학년별로 40명씩 제한해 모집하고 있다. 문재신 지도교사는 “탈락되는 회원이 많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인원을 제한해서 활동하지 않으면 다른 동아리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전한다.
제주고 향목4-H회에서는 열대식물원, 동물동산, 분재, 석부작, 압화공예, 풍물 등 다양한 과제들로 4-H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4-H회원과 지도교사의 열정으로 2번이나 제주도4-H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고 향목4-H회 회원들이 하우스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해 땅을 파고 있는 모습. 이렇듯 모든 활동에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과제교육에 참가해 목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회원들.>

흙과 친숙하도록 4-H회원 지도

도농업기술원(원장 강용철)에서는 지난 1991년부터 국화, 한란 등 꽃묘를 이 학교에 조직배양을 의뢰해 관내 각 학교에 보급해오고 있다. 올해로 6년째 4-H회를 맡고 있는 손명진 지도교사는 “요즘 4-H회원들은 흙문화가 아니라 모니터문화”라고 지적하고 “자연친화적인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자연과 더불어 흙과 친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풍부한 정서를 갖도록 교과목 외에 다양한 과제활동과 4-H회를 통한 현장체험으로 회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제주고 향목4-H회의 또 하나의 특징적인 활동으로는 하우스 330㎡에 ‘야생화를 알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교육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 교육활동은 지난 3월 1일에 시작해 내년 2월 28일까지 1년간 계속된다.

<향목4-H회는 제주시4-H야영교육 등 4-H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향목4-H회 회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4-H회 활동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생화 키우기로 농심 배양

향목4-H회 회원들은 제주지역에 자생하는 야생화(한라구절초 외 60종)를 재배하면서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고, 지역사회의 소득증대와 학생들의 정서함양, 환경보전 의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학교안에 야생화시험포를 조성하여 교정에 야생화가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의 건전한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 각급 학교와 지역사회에 야생화 재배 및 보급도 활성화하며, 또한 육묘장을 따로 설치하여 야생화 번식체계를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평생 취미활동을 갖게 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올바른 인성 함양과 즐겁게 생활하는 학교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문재신 지도교사와 손명진 지도교사, 그리고 현홍조 원예부장의 농심 함양 및 열정, 또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제주고등학교4-H회원들과 함께 느끼면서 소중하고 행복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성숙 부장〉

<교내에 세워진 향목4-H회 표지석. 표지석의 ‘1979’라는 숫자가 향목4-H회의 전통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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