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1 격주간 제701호>
<지도자탐방> ‘농업의 끈’ 놓은 것 아쉬워…후배들과 평생 함께 할 것

<평생을 후배들을 돕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하는 김옥현 회장은 후배회원들이 4-H회원으로서 뭔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김 옥 현 회장 (대전광역시4-H본부)

군부대가 들어오는 바람에 고향을 잃고 ‘농업의 끈’ 마져 놓을 수밖에 없었던 4-H지도자가 30여년간 후배4-H회원들을 돕는 끈을 잡고, 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광역시4-H본부 김옥현 회장(53·대전시 서구 월평동)으로 지금도 후배들이 있는 곳에는 단숨에 달려간다. “당시 전진4-H구락부를 품에 안고 있던 대덕군 탄동면 ○○리 전체가 수용되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농업과 멀어질 수밖에 없어 지금도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 회장의 말에서 농업에 대한 애착과 후배사랑의 짙은 사명감이 느껴진다.

마을4-H회를 전국 제일로

유성농업고등학교(당시)를 다니면서 마을의 전진4-H회 회원으로 선배들을 따라 다니던 김 회장은 학교를 졸업하고는 마을의 4-H회를 맡아 충청남도는 물론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4-H회로 이끌게 된다. 도 4-H경진대회에서 모범4-H회로 뽑혀 중앙경진대회에 출전했고, 중앙경진대회에서도 우수4-H회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도 경진에서는 기금조성 과제, 땅굴토끼키우기 과제, 퇴비생산과제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마을의 보물로 인정받고 활동했다.
“76·77년도 기금조성을 위해 논 합배미 노력봉사를 할 때는 당시 25명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80여만원의 기금조성은 물론 마을의 단합까지 이끌어 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들려주는 김 회장은 “당시 모든 회원이 최소한 1과제 이상은 이수하도록 한 것도 지금에서 생각하면 매우 잘 한 일”이라고 회상한다.

대전본부 회원 확대에 힘 쓸터

1980년 군을 제대한 바로 다음날 당시 대덕군농촌지도소에 특채되어 4-H회원들과 인연을 이어 온 김 회장은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에서 2년간 재직하다 더 큰 뜻이 있어 퇴직하게 된다. 바로 시사영어사와 인연을 맺어 사업의 흐름을 파악한 뒤 1992년 디자인 전문서적만을 전국 대학교에 납품하는 ‘아트문화사’의 사장이 된다.
바로 다음해인 1993년 대전4-H본부의 전신인 대전시4-H후원회에 가입하여 현재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사무국장을 6년간 맡으면서 기금의 확충과 후배들의 교육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또 4년간 부회장을 맡기도 한 김 회장은 올해부터 회장을 맡으면서 후배들과의 시간을 더욱 많이 하고 있다.
중앙4-H본부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갖고 있는 김 회장은 대전4-H본부 회원 5명을 신규로 영입하여 35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기금 1억6000만원을 더욱 확대하는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후배지원 확대 위해 노력

“지금까지 매년 200여만원씩 지원하던 장학금을 보다 확대하고 지금까지 지원해 오던 4-H야영교육, 학생회원 농촌체험활동, 여러 가지 문화탐방, 경진대회, 임원활동비 등의 지원도 확대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특히 본부 회원 간 단합과 친목도모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살아 있는 자연에서 체험기회를 확대하여 흙의 진리를 깨닫고 농업의 우수성을 깨달아 농촌을 지키는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또 전국의 후배들에게는 “큰 꿈을 가져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천에 실천을 거듭해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흙의 진리’ ‘농업 우수성’ 깨달았으면

“후배를 위하는 일이라면 열 일 제처 놓고 달려오는 사람이 김옥현 회장”이라고 들려주는 길준태 지도개발과장은 “4-H운동이 민간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 때 김 회장의 역할이 크고,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4-H지도를 누구보다도 이해해주는 분이 김 회장입니다. 대전의 4-H는 분명 김 회장님을 기점으로 활성화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조승현 4-H담당지도사는 “특히 영농4-H회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무척 아쉬워하는 분이 김 회장님”이라고 들려준다.
서순례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자영업에 힘 쏟고 있는 김 회장은 언제인가 농업과의 끈을 다시 잇는 것이 조그만 소망이라고. 김 회장은 “4-H회원이라면 뭔가 다르구나 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런 일엔 선배들이 앞장서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맺는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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