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1 격주간 제699호>
<학교4-H 탐방> 4-H교육철학으로 우수한 차세대 영농인 육성

경기 포천일고등학교

<이규승 교장>

경기도 포천일고(교장 이규승)는 이 학교 축산과 학생 315명을 모두 4-H회원으로 가입시켜 교과목과 연계된 4-H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농에 종사할 차세대 농업인들이 4-H이념을 생활화하도록 4-H교육철학으로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회원들이 4-H이념을 체득할 수 있도록 4-H조직을 효율적으로 편성하고 8명의 선생님들이 지도교사로 참여해 영농 및 민속 등 과제활동을 통해 지행합일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포천일고4-H회(지도교사 이선화)는 영농4-H회(160명, 지도교사 송경호·명재영·정서연), 한내4-H회(60명, 지도교사 오미종·공현조), 반월4-H회(60명, 지도교사 최승혜·이혜민), 민속4-H회(30명, 지도교사 이선화) 등 모두 4개의 4-H회로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교과목과 연계된 활동 펼쳐

포천일고 4-H회는 모든 회원들이 영농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전공활동으로 대가축(젖소, 한우)과 양돈 및 양계, 토종가축을 주과제로 선정하고, 여기에 농기계와 원예(조경 포함)를 부과제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철저하게 교과목과 4-H활동을 접목시켜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각 4-H회별로 영농4-H회와 반월4-H회는 축산과 농기계 및 원예활동을 하고, 한내4-H회는 원예와 조경을, 민속4-H회는 풍물과 한국무용을 주요 활동과제로 하고 있다.
“올해 각 부문별 4-H회 명칭부터 활동내용을 대폭 보완했다”고 말하는 손경호 축산교육부장은 “그동안 4-H활동을 해오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힌다. 많은 회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4-H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4-H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선생님들이 바뀌더라도 4-H활동은 흔들림 없이 영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이 학교에 4-H회가 조직된 것은 지난 1987년 9월 1일이다. 20년이 훨씬 넘는 역사 동안 한번도 4-H활동을 쉰 적이 없다. 특히 2000년 손경호 부장이 전근을 오면서부터는 조직의 내실을 다져 포천일고4-H회는 포천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전국의 영농학생활동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포천일고4-H회는 회원들이 학기 초에 4-H회 선서식을 갖고 4-H이념을 되새기면서 4-H회원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4-H회원들이 생산해 경진대회장에서 판매한 학정포크.  


영농-한내-반월-민속4-H회로 조직

회원들은 각종 행사 및 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지도력을 배양하고 단체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정신을 기르고 있다. 더욱이 우수한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실습 및 실험을 통해 학정포크(학생이 정직하게 사육하여 생산한 돈육)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포천시4-H경진대회장에서 판매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한 산야초 발효액 만들기, 산야초를 이용한 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산야초를 이용한 염색하기, 식물원 견학 등을 통해 식물분야에 대한 경험과 기술습득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식견을 넓히기도 했다.
민속4-H는 포천지역의 무형문화재인 메나리와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계승해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 수상 기록만 해도 2005년 전국청소년 민속예술제 대통령상, 2008년 제43차 경기도 영농학생전진대회 최우수상, 2008년 제9회 늘푸른청소년예술제 최우수상, 2008년 제16회 경기도민속예술축제 장려상, 2008년 한국영농학생전진대회 최우수상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의 활동은 널리 알려져 장애인의 날, 지구의 날, 경기도체육대회, 전국무용제 개막식 등 많은 행사에 초청돼 학교와 4-H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주요 상을 휩쓴 민속4-H회

올해 4-H회를 맡은 이선화 지도교사는 “수원농생명과학고에 있을 때는 4-H활동에 대해 들어만 왔는데 올해 이 학교로 옮겨오면서 4-H회를 지도하게 됐다”면서 “4-H활동으로 회원들이 자율·자립심을 기르는데 역점을 두고 활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4-H회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손경호 부장은 “전체 학생들을 이끌고 4-H활동을 하기에는 무척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졸업생들이 재학 당시에는 4-H활동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서 보니 4-H가 자신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학교4-H회는 영농학생들이 실험과 실습을 통해 중장기 목표의식을 갖게 하고 있다.
해마다 4년제 국립대학을 비롯해 여러 대학에 동일계로 진학해서도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모두 학창시절 4-H를 통해 배운 4-H이념과 모토 덕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포천일고4-H회는 ‘실천으로 배우자’는 4-H의 실천철학을 학생들에게 심어줘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활동에서도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조두현 부장〉

포천일고4-H활동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4-H홍보전시물. 민속4-H회는 많은 행사에 초청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천지역문화제인 메나리와 전통무용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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