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연 회장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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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는 들판에서 김대연 회장이 과거 활발하게 4-H활동을 하던 시절의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
지난 2월24일 취임식을 가진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김대연 회장(63·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은 어린 시절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4-H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4-H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회장에 당선되고부터는 지금까지 4-H와 관련된 일로만 40일이 넘도록 활동하면서 경기도4-H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4-H의 인적자원 규합 필요
“4-H활동을 통해 체득한 4-H이념으로 오늘의 제가 있게 됐습니다. 이제 여생을 4-H에 보답하기 위해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렇듯 4-H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김 회장은 “4-H의 인적자원을 규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시군의 4-H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4-H출신들이 60만 명이 넘는데 현재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에 가입한 회원은 3000여명이라고. 그래서 회원들을 1만 명까지 늘린다면 충분히 후배들을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또 4-H역사자료를 수집해 경기도4-H역사물을 발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한다. 경기도가 우리나라 4-H운동의 발상지인 만큼 지난 60여 년간의 역사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역사와 자긍심 그리고 교훈을 집대성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4-H를 처음 시작한 것은 17세 때인 1963년. 고양시 성석동 이전4-H구락부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전4-H회는 고양시4-H경진대회에서 늘 1, 2위를 했던 우수4-H회였다.
“마을회관도 없던 당시에 뒷동산에 모여 회의를 하며 활동했다”는 그는 “어려워서 배움의 기회를 제대로 가질 수 없었지만 4-H학교에서 평생 공부하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뒤늦게 학업을 계속해 43세에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할 만큼 배움에 대한 열망도 매우 크다. 이후 건국대농축대학원, 국제법률대학원, 농협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고양시 명륜대학 진사반과 지도자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김 회장은 지금도 유림회관에서 월요일에는 논어와 맹자, 대학, 중용을 공부하고 수요일에는 시경을 공부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2회씩 트럼펫을 배우면서 삶의 멋을 찾고 있기도 하다.
4-H학교에서 평생 배우며 살아
김 회장은 19세 때 화성시 태안면에 있는 만호농장에서 4-H기술교환훈련을 받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농업기술을 스스로 취득하고 4-H의 모토처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워가면서 영농규모를 늘려나갔다.
농촌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는 4-H활동을 하며 농촌에서 희망을 찾았다고 한다. 그 희망은 4-H의 네잎클로버와 이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실제로 이루어졌다.
김 회장은 4-H와 농촌운동을 하면서 지역농업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71년 농촌지도자 벽제면 회장을 시작으로 영농기술자연합회, 서울우유조합 낙우회 등에서 활동했다.
특히 고양시낙우회장 6년, 서울우유조합 이사 4년을 역임했고, 고양낙우영농조합 대표이사, 서울우유TMR협의회장을 지내며 농촌과 축산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양시낙우회장으로 있을 때 낙농가들을 위해 톱밥발효운동장을 만들고 톱밥보조금을 50%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사료공장인 고양TMR은 현재 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회장은 36년간 ‘형목장’을 경영해오다 3년 전에 그만두었는데, 아직도 집 앞에 목장자리는 그대로 남아 있어 그가 평생 땀 흘렸던 영농현장을 엿볼 수 있다. 목장은 그만두었지만 현재도 논과 밭 각 1만여㎡의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 71년 27세 때 김정희 여사(61)와 결혼한 김 회장은 53세에 뒤늦게 외아들을 얻은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김보연 의원이 친동생으로 지역농업의 발전을 위해 김 회장과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후배에게 4-H이념 생활화 당부
김 회장은 후배들에게 “4-H이념이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어느 직장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 4-H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4-H회원들을 4-H이념으로 잘 교육시켜 다시 한 번 4-H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 봉사를 하려고 한다”는 김 회장의 말을 들으면서 진정 4-H지도자가 가져야 될 자세가 어떠해야 되는지를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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