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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4-H후원회 홍세기 회장(왼쪽)이 재배하고 있는 전국 최고의 수박으로 유명한 고령의 우곡그린수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홍 세 기 회장 (경북 고령군4-H후원회)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를 아십니까? 낙엽은 봄에 새싹을 틔우는 밑거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저도 하나의 낙엽처럼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청소년시절 4-H와 인연을 맺어 이제는 후배 4-H회원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고령군4-H후원회 홍세기 회장(62·고령군 우곡면 야정리)은 지역사회 4-H회원 육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철모르는 시절 4-H활동을 시작했던 홍 회장은 4-H활동을 통해서 영농에 애착을 가지게 되어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교외학교에서 중등과정을 독학하면서 4-H활동을 했는데, 당시 과제포 운영, 기금마련을 위한 작물재배 및 개간사업, 여름 캠프활동 등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여름밤에 횃불을 들고 지·덕·노·체를 외치며 봉화식을 할 때면 온 마을 주민들이 구경을 나왔다. 홍 회장은 우곡면4-H회장, 군4-H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진대회 때는 과제포 우수상, 웅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품 수박인 ‘우곡그린 수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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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이 개발한 ‘우곡그린 수박’은 특수 제작한 택배용 박스를 이용하여 전국적으로 주문 배달되고 있다.> |
홍 회장은 논 1만9800㎡, 밭 9900㎡ 그리고 주 소득 작물인 수박 7920㎡(비닐하우스 12동)을 경영하고 있다. 수박은 12월초에 파종하여 1월 중순 본 포장에 정식하고, 4월말부터 5월초에 출하한다. 수박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생물, 화학, 토양, 기상 등 다방면에 박사가 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하우스 내 온도를 밤까지 높여주기 위해 ‘충열 물주머니’를 개발하여 보급하기도 하였다. 4-H활동을 통해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하려는 연구와 혁신 마인드가 체질화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즈음 홍 회장은 아침저녁으로 하우스 내 비닐 포장을 걷고, 덮어주는 온도관리와 순따기 작업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홍 회장은 명품 수박인 ‘우곡그린 수박’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1975년경부터 수박농사를 우곡면에서 처음 시작한 홍 회장은 지역 농민들과 함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우곡그린 수박’을 개발했다. ‘우곡그린 수박’은 KBS ‘신화창조의 비밀’에 방영된 최초의 농산물이다.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질과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우곡 수박은 육질을 비롯한 맛과 크기에서 일반 수박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일반 수박과 비교해 무려 1kg의 무게가 더 나가고 과육이 튼실한 것은 물론, 당도면에 있어서도 13의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후계자 육성 위한 후원회 만들어
현재 우곡면 전체가 수박 한 종목만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특화되었고, 명품 수박으로 널리 알려져 어린 모종일 때부터 대부분 판매계약이 체결되어 재배된다. 또한 ‘우곡그린 수박’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돼 서울, 부산 친환경 농산물매장에 납품하고 있으며, 수박 1개가 들어갈 수 있게 특수 제작한 택배용 상자를 이용하여 각 가정에 주문 판매하고 있다.
고령군4-H후원회는 고령군의 8개 읍면에 각각 4명씩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예욕을 버리고 순수하게 4-H회원을 열정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고 영농후계자 육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후원회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최근 4-H활동지원법 제정에 따라 4-H본부로의 전환에 있어 홍 회장은 “고령군은 새로운 회원 영입의 문제, 자금의 문제 등으로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회장과 함께 한 고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 이철현) 장선동 인력육성계장은 “농촌에 청소년 자원이 줄어서 4-H활동이 위축되는 면이 없지 않으나 4-H출신자들을 중심으로 4-H회원들에게 유익한 교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군에서 전국 최고의 명품 수박을 만들었듯이 홍 회장을 중심으로 4-H인들이 사람농사에 있어서도 전국 최고의 4-H회원들을 길러내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호 팀장·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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