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5 격주간 제694호>
<학교4-H 탐방> 머지 않아 활짝 피어날 꽃망울 같은 자연4-H회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

<김홍주 교장>

농업교육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자연과학고4-H회(이하 자연4-H회, 회장 김아영·지도교사 최상화)는 4-H특유의 학습방법이자 농업교육방법인 경험학습을 활용한 4-H과제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스스로 실천하며 보람과 성취를 일궈가고 있다.
교문을 들어서자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넓은 대지에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과 호수, 학교 건물들 그리고 온실 하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교정에서 최상화 지도교사와 회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국화묘를 돌보고 있던 중이라는 최상화 지도교사와 회원들에게서 4-H향기가 배어났다.



100년 전통의 대구자연과학고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교장 김홍주)는 1910년에 개교하여 그동안 지역의 많은 인재를 배출해왔다.
내년이면 100주년이 되는 대구자연과학고는 당시 대구공립농림학교로 개교하여 대구농림고등학교 개명되었다가 최근에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로 개칭된 전통있는 농업고등학교이다.
그러나 자연과학고등학교는 더 이상 과거의 농고가 아니었다. 최상화 지도교사는 농업고등학교라고 해서 학생들이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며 “생산은 기계가 하고, 학생들은 응용화훼, 식품가공, 산업기계, 농업유통정보, 생태조경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을 반영하듯이 재학생중 여학생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대구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4-H지도자 농장을 탐방하여 작물의 성장과정을 살피며 농심을 키워가고 있는 자연4-H회원들. 대구시4-H활동을 협의하는 모습(오른쪽부터 최상화 지도교사, 서혜송 4-H담당지도사, 김아영 회장, 이슬비 회원, 권기훈 회원, 이형만 대구시4-H연합회장).


다양한 과제활동 실천

2001년부터 4-H지도를 담당해온 최 지도교사는 “우리 회원들에게 4-H활동은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과제활동을 통해 배움의 성취를 얻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장학금과 각종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며 “4-H지도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현재 최 지도교사는 대구광역시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구시 학교4-H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2명의 회원으로 조직되어 있는 자연4-H회는 1인1과제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디쉬가든, 국화재배, 조직배양, 화훼장식, 제과·제빵·조리, 포토샵, 야생화, 압화, 꽃다발, 농기계, 조경설계 등 학교교과와 연계된 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1년 동안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한다.
연말에는 시 경진대회에 과제물을 출품하고 있다. 최 지도교사는 중간 중간 과제이수 상황을 점검하고 담당교과인 원예분야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타 분야의 과제는 담당교사에게 문의토록 하고 있다.
그 밖에 자연4-H회는 화훼재배를 기본활동으로 하고, 연간활동으로 회원간의 팀워크를 다지는 체육활동과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단체과제 등을 하고 있다.

4-H동아리실 확보 예정

실업계 고등학교도 진학과 입시위주의 교육현실로 인해 동아리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최 지도교사는 “동아리활동 시간이 연간 8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 점심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4-H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자연4-H회는 개인별 과제이수에 보다 중점을 두면서 지금까지 못해온 대외적인 봉사활동과 교문입구 정화활동을 통해 4-H활동을 알리고 보람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4-H동아리실이 확보될 예정이라며 좀더 내실 있는 4-H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4-H서약제창을 해보였던 김아영 회장은 “4-H과제활동을 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해보면 ‘내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들었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성격이 활달해졌다”고, 활동하며 변화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4-H회원들의 땀이 밴 국화 모종을 들고 있는 자연4-H회원들. 회원들이 압화만들기를 하기 위해 꽃 건조작업을 하고 있다.

활동하며 자신감·리더십 키워

대구광역시4-H연합회 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이슬비 회원은 “최상화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4-H를 통해 리더십과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4-H회의 활동 뒤에는 김홍주 교장이 든든한 후원자로 서있다. 김홍주 교장은 “농업교육은 생명교육이자 인성교육”이라며, 4-H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자연과학고의 커다란 온실 하우스에는 4-H회원들의 손때 묻은 국화와 팬지 모종이 알알이 담겨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것들은 아직은 작은 분에 담긴 모종이지만 머지않아 활짝 피어날 꽃이 될 것이다. 자연4-H회원들처럼.
 〈김병호 팀장·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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