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1 격주간 제693호>
<학교4-H 탐방> 농촌체험·과제작품 전시로 4-H이념 생활화 유도

충남 서산시 서산고등학교

<서원진 교장>

지금 서산고등학교4-H회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 서원진 교장(58)과 이용배 교감(56)의 적극적인 지원과 1990년대 당진과 태안에서 오랫동안 4-H회를 지도하며 베테랑 소리를 듣고 있는 지도교사 3명이 똘똘 뭉쳐 서산고4-H회(해미면 읍내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국화작품 500여점을 비롯해 야생화 분경, 목·석부작 그리고 짚공예, 압화공예, 한지공예 실습으로 만든 작품들과 공동과제포에서 생산한 옥수수, 단호박, 땅콩 등을 선보인 과제작품 전시회는 학생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에게 4-H를 알리며 애농·애향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충남 홍성군 거북이마을에서 가진 농촌체험활동은 4-H회원들이 4-H이념을 생활화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봉사·꽃피는 학교만들기 실천

1995년도에 조직되어 14년째 한 번도 침체없이 활동해 온 서산고4-H회(회장 이호교·지도교사 오세종, 김종웅, 홍성복)는 47명의 회원이 ‘봉사활동 실천’과 ‘연중 깨끗하고 꽃피는 학교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15개의 동아리 가운데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4-H대상 본상을 수상하기도한 서산고4-H회는 월례회를 꼭 갖고 있다. 월례회를 통해 4-H의 기본이념과 농심을 심어주고, 회의의 생활화를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학교4-H회 보다 4-H에 대한 기초가 튼튼하다.
깨끗하고 꽃피는 학교 만들기는 교화(校花)인 국화를 중심으로 메리골드, 칸나, 사루비아, 영산홍 등을 재배하여 화단과 꽃길(2㎞)을 조성했으며, 495㎡의 꽃동산에 심어 관리하고 있다. 학교 울타리에는 옥수수와 단호박, 인동초, 나팔꽃 등을 심어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하기도 한다. 특히 학교 바로 옆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해미읍성의 정화활동을 매주 가지므로써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쾌적함을 선사함은 물론,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크게 심어주기도 한다.

봉사활동 실천과 연중 꽃피는 학교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서산고 4-H회원들이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과제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2중 비닐하우스에서 기념촬영. 왼쪽으로부터 오세종·홍성복 지도교사, 이용배 교감, 김종웅 지도교사.


노인들의 자녀되기로 매주 돌봐

서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전수일)에서 주관하는 각종 교육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서산고4-H회가 봉사활동으로 자랑하는 것이 혼자사시는 노인 및 장애를 가지신 노인 자녀되기이다. 해미면 지역에 살고 있는 일곱 분의 혼자사시는 노인 및 장애 노인시설과 결연을 맺어 매주 주말을 이용해 말벗 해드리기를 비롯해 안마 해드리기, 설거지, 목욕시켜드리기, 농작업 도와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서산시4-H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산고4-H회는 여러 회원이 과제이수 우수회원으로 표창을 받았고, 장성근 회원이 4-H대상 수상의 공로로 일본 배낭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서산고4-H회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학교장인 서원진 교장의 남다른 4-H 사랑이다. 지도교사들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겨울철에도 식물을 관리하도록 2중 비닐하우스를 지어주는 것은 물론, 과제활동에 필요한 자재를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다. “아침 8시만 되면 4-H회원들이 학교 주변 쓰레기를 줍는 것을 2~3년간 계속 보아 왔습니다.”라고 들려주는 이용배 교감은 “이러한 활동은 성실과 배려를 아는 학생으로 사회에 나가서 모범 국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흐뭇할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서산고 4-H회원들이 지난해 과제 전시를 하기 위해 국화 화분들을 돌보고 있다.

분경제작에 열심인 서산고 4-H회원들. 지난해 가을 이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아침마다 쓰레기줍기 활동 펴

1999년부터 10년간 4-H회를 지도해 오며 현재 서산시4-H지도교사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세종 지도교사(45)는 “지난해 처음으로 과제작품 전시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올해는 보다 짜임새 있고 규모를 키워 학부형은 물론 지역의 축제로 이끌 생각입니다.”라고 들려준다. “야생화 분경 50여점과 국화 목·석부작 80여점을 직접 지도하다 보니 시골에 거주하면서도 농사를 너무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4-H활동을 통해 이런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1991년부터 당진정보고등학교에서 지도교사로 활약하다 지난해 서산고로 전근해 오고, 현재 서산시지도교사협의회 회장을 거쳐 충청남도4-H지도교사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종웅 지도교사(48)는 말했다.
특히 오세종 교사와 김종웅 교사는 내년에 회원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서산시지도교사 9명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방학기간에는 1주일에 2회 연습을 갖고 개학 후에는 주 1회를 연습하여 우선 올해 경진대회에 찬조 출연을 목표로 한단다. 이웃한 태안군 안면고등학교에서 4-H회를 지도하다 역시 지난해 이 학교로 전근 온 홍성복 지도교사(54)는 지난 근무지인 태안군에서 군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일반 하우스 132㎡에는 지난해 전시회에 출품됐던 국화 화분들이 한 겨울인데도 파란 싹을 올리고 있었고 2중 비닐하우스 49.5㎡에는 난과 야생화들이 푸르름을 뽑내고 있었다. 내년의 화려한 부활을 약속하며….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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