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4-H회원들의 농촌관련 과제활동을 지원해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고 우리농산물의 소비자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세용 지도자.> |
이 세 용 지도자 (인천광역시4-H본부)
평생 4-H정신으로 살아온 이세용 지도자(61·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1동)는 대도시인 인천광역시에서 농심을 심고 가꾸며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23일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2300㎡의 밭을 살피고 있는 이 지도자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 고추세척기와 건조기를 각 1대씩 설치해 놓고 도시농가의 농사활동을 돕고 있다. 이 지도자는 이곳과 김포에 7300㎡의 밭에서 콩, 고구마, 고추 등 복합영농을 해오고 있다.
텃밭·화분가꾸기 등 농심가꾸기 펼쳐
현재 이 지도자가 맡고 있는 직함은 연수구농촌지도자연합회장과 인천광역시농촌지도자연합회 수석부회장. 농업인으로서 잔뼈가 굵은 그는 이 지역이 도시화됨에 따라 농업의 기반이 없어졌으나 도시민들의 텃밭가꾸기와 베란다에 화분가꾸기 등을 지도해오고 있으며, 생활개선회와 함께 태안지역 기름유출 정화봉사를 펼치는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연수구봉사센터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을 이끌어왔다. “연수구의 자원봉사자는 2만여명에 이른다”는 그는 “특히 가족단위 봉사활동을 통해 감나무, 매실 등을 가꾸는 봉사활동을 많이 펼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지도자가 청춘을 바쳐 활동해온 남인천농협에서 89년부터 16년간 이사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감사를 역임했다. 현재 남인천농협은 전국에서 3번째 안에 드는데, 연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며 40억원 정도를 지방농협에 지원한다. 또 관내 어린이들에게 농업교실을 통해 농심을 길러주고 있기도 하다. 이 지도자는 농협과 4-H회를 연계해 학생4-H회원들의 농촌과제활동을 지원하여 이들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잘 이해하고 우리농산물의 소비자로 길러내는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지도자가 4-H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67년부터. 그는 69년에 군에 입대해 71년 제대하면서 바로 4-H자원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지도한 4-H회는 동춘동 광명4-H구락부. 당시 대부분의 4-H회가 그랬듯이 퇴비생산 등 식량증산과 지붕개량, 부엌 및 화장실 고치기, 혼분식장려운동을 적극 펼쳤다고. 밤새도록 사랑방에 모여 과제장을 정리하는 등 경진대회를 준비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고 한다. 특히 돌을 새끼에 매서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며 땅을 다져 집터를 단단히 하는 지경놀이와 농악활동도 눈앞에 선하다고 한다.
4-H와 농촌사랑 마음으로 살아
|
<인천농업지역이 도시화되어감에 따라 김포에 농토를 마련한 이세용 지도자가 고추밭을 살피고 있다.>
|
그가 81년도에 맡아했던 느타리버섯작목반은 느타리버섯을 4㎏단위 박스로 포장해 출하했는데, 농산물규격화에 나선 전국 1호라고 한다. 이후 비육우작목반을 비롯해 농업과 농협활동에 모든 힘을 다 기울였다.
“나이가 들고 지도자가 되어 활동하다보면 만나는 사람 가운데 뭔가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보면 대개가 4-H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분들이고 농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4-H인과 농업인은 그 말투나 행동에서부터 다른 체취가 느껴진다는 그는 4-H활동으로 체득한 4-H이념과 활동정신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사꾼은 자신이 하는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바로 소비자의 가슴에 따뜻하게 전달된다”고 강조하면서 “4-H에서 기른 지도력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협활동을 펼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인천광역시4-H본부 건설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인천지역이 도시화되고 4-H회는 학생4-H활동 위주로 전환되면서 4-H출신들이 4-H를 위해 직접적으로 기여할 길이 적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점을 안타깝게 여기는 그는 이번에 4에이치활동지원법이 제정되고 4-H의 민간추진영역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이 지역의 역량있는 4-H출신 자원지도자들과 함께 인천4-H본부에 적극 참여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조두현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