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격주간 제692호>
<지도자탐방> ‘4-H에서 얻은 것’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줄 차례

40여년을 오로지 4-H와 농촌발전을 위해 땀흘려온 김용배 청원군4-H후원회장. 이제 4-H에서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한다.
김 용 배 회장 (충북 청원군4-H후원회)

40여년을 4-H활동과 4-H자원지도자 그리고 농촌지도자를 거쳐 이제는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군 4-H후원회를 이끌고 있는, 평생 고향을 지키며 농촌이 잘 살기만을 위해 땀 흘려 온 김용배 청원군4-H후원회장(미원면 운암리 234). 부모님으로부터 논 2마지기(1320㎡)를 물려받아 독립한 후 대농이 될 때까지 오직 4-H정신으로 일관한 살아 있는 지도자로 주위의 추앙을 받고 있다.
“지난해 임기 2년의 청원군4-H후원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동안 4-H에서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줄 차례가 된 것 같아 쾌히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라고 들려주는 김 회장은 “영농회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지만 희망을 갖고 이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또 올바른 4-H이념을 몸으로 체득해 가고 농업과 농촌의 상황을 배우며 이해해 가는 학생회원들이 있으니 이들 또한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한다. 청원군4-H후원회는 회원이 45명이고 기금이 1억여원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후배들 적극 돕는 선배 될 것

현재 김 회장은 벼농사 2만4750㎡와 밭농사로 인삼 2만1450㎡, 고추 1980㎡ 등 모두 4만8180㎡ 농지를 경영한다. 벼농사는 많은 면적에 찰벼를 재배해 도시민들과 직거래로 소비하고, 인삼은 4년근 4000칸(1칸은 1평), 3년근 1000칸으로 올해 가을에 수확하게 된다. 평년에는 인삼 1칸 당 5만원 정도였으나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경기 때문에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는 김 회장은 그러나 누구인들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며 자위하는 눈치다.
1970년도 4-H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4-H이념을 기본정신으로 생활해 왔다는 김 회장은 “당시 4-H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들은 모두 성공해 현재는 그 지역의 중심인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4-H활동은 어느 단체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하게 됩니다”라고 들려준다.
1974년 미원면4-H연합회장과 그 해 청원군4-H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25세가 되던 해 4-H자원지도자로 활약하게 된다. 이와 함께 농촌지도자회 활동도 열심히 해 청원군 총무, 부회장을 거쳐 1984년 회장을 맡아 지역 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1981년 제1기로 농어민후계자(현 농업경영인) 복합영농분야로 선발되어 500만원의 자금을 받았다.

모임 통해 경진대회 오락경진 주관

김 회장의 후배 사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청원군농촌진흥회’를 통한 후배 지원이다. 각 면4-H연합회 임원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조직 당시인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군 경진대회 시 오락경진을 맡아 주관했다. 계획과 진행부터 시상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관한 것. 시상금을 비롯한 경비 일체를 이 단체에서 부담했다. 당시 청원군농촌진흥회 회장이 바로 김 회장이다. 현재도 이 단체 회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이는 인원이 18명인데 모두 회장을 역임하고 두 바퀴째 돌아가는 시점이라서 또 회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충북4-H후원회 최동복 회장과 김용배 후원회장(오른쪽).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삶을 살자’란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 왔다고 회고하는 김 회장은 “어디를 가든 회의를 잘 이끄는 사람으로 알아줍니다.”, “모두가 4-H활동을 통해 회의생활을 생활화한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국의 후배들에게 “4-H활동을 선택했으면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진정한 미래가 보인다”고 전제하는 김 회장은 나아가 “4-H운동이 사회교육운동으로 더욱 확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사가 정확한 사람이 김 회장입니다. 후배 사랑이 이보다 더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라고 충청북도4-H후원회 최동복 회장은 들려준다. 또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김남철씨(55)는 “정말 열심히, 그것도 4-H정신에 입각해서 지역을 이끄는 분이 김 회장입니다”라고 들려준다.
91세인 홀어머니를 모시는 김 회장은 부인 남기영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농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3회, 도지사 및 군수, 농업기술센터 소장 표창 등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상을 받았다. “최근 들어 농촌이 더욱 소외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나라의 뿌리는 농촌인데 근간이 흔들리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로 요즈음의 농촌을 얘기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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