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1 격주간 제691호>
<지도자탐방> “도전·성실·근면·끈기로 일궈온 4-H인생 나누고파”

<정계옥 회장의 아내인 이향춘씨가 운영하고 있는 낙동강변에 위치한 ‘강변가든식당’은 메기매운탕이 유명한 맛집으로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계 옥 회장 (경북 예천군4-H후원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그들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남보다 조금 더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지요.”
평생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4-H정신으로 살아온 정계옥 예천군4-H후원회장(68·예천군 풍양면 낙상리)이 밝히는 삶의 좌우명이다. 온화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심성이 느껴지는 정 회장의 얼굴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원지도자로 왕성한 활동

정 회장은 대구 협성상고를 졸업한 후 1959년부터 예천군 낙상4-H구락부에서 4-H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대 중반부터는 자원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후배4-H회원들에게 전수해 주었다. 그 당시 정 회장은 4-H자원지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여 농촌청소년육성 공로로 농촌진흥청장 표창, 경북농도원장 표창, 예천군농촌지도소장 표창, 예천군수 표창 등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그 상장들을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보관해오고 있었다. 어려웠던 시절 지난 4-H활동의 기억들이 정 회장의 가슴에 오롯이 남아있는 듯 하였다.
“당시 우리 사회에서 4-H활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서울 전매지청에서 직장생활을 해보기도 했지만 농촌의 삶이 좋아 귀향해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젊은 엘리트였던 정 회장은 신품종 벼 재배 시범사업인 부강단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농업인으로서의 길을 개척해왔다. 농촌지도소의 지도와 정 회장의 남다른 노력과 연구하는 정신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 회장에게 항상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풍양견직기업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후, 부동산관련회사에 근무했으나 마음이 편치않아 1994년 다시 항상 변함없는 고향에서 흙과 함께 땀 흘리며 사는 삶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1970년대 정 회장이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

<경북4-H후원회 임석종 사무국장(오른쪽)과 함께 한 정계옥 회장.>



최고의 곶감전문가로 인정받아

현재 정 회장은 감나무 농사를 지으며, (주)삼호유비 상주·예천영업소 대표를 맡고 있다. 3만9600㎡의 과수원에 감나무 2400주를 재배하고 있으며, 생산된 감은 대부분 곶감으로 출하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에는 12동의 건조시설을 갖추었는데 4~5년 후에는 50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정 회장은 최고의 곶감전문가로 인정받아 작년에는 경상북도 곶감특화사업단 기술전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였다.
정 회장은 4-H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영농회원들은 농업기술센터를 활용하여 기초부터 제대로 농업기술을 배우고, 그 다음에는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예천군 영농4-H회원들을 위한 고추기술지도를 직접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정 회장은 학생회원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농사에 취미가 있는 학생이 있다면 4-H를 통해 농업에 대한 소양과 기술을 익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4-H가 농업·농촌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와의 끈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역설하였다.
정 회장은 4-H활동으로 익힌 과제기록의 습관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자신의 일상적 삶을 기록해 온 일지를 보여주었다. 일기장에는 매일매일의 삶을 기록하고, 반성하고, 계획하고, 생각했던 흔적들이 가지런한 글씨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를 생활화하며 평생 살아온 성실한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4-H를 통해 배운 것들이 많은데, 이제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4-H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정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서 예천군4-H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천군4-H후원회를 중심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근면과 성실, 도전과 최선 등 긍정적인 삶을 살아온 정 회장은 우리 4-H후배들이 따라야 할 진정한 선배의 모습이 아닐까.  〈김병호 팀장 bluesky@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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