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5 격주간 제690호>
<영농현장> 대를 이은 4-H활동-체험농장 건설이 미래의 꿈

전 성 민 회원  (충남 금산군4-H연합회 직전회장)

아버지의 뒤를 이어 4-H활동과 불리한 농업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업경영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앞서가는 4-H회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금산군4-H연합회 전성민 직전회장(29·군북면 상곡리)으로 젖소 120두(착유우·암송아지·육성우)와 비육우 106두를 키우며 미래의 꿈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앞서가는 회원이다.
“사료 값을 비롯해 모든 자재비가 올라 힘든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소득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며 최근의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전하는 전 회원은 “그래도 우리는 영농규모가 크기 때문에 어려움이 조금 덜 하지만, 규모가 작은 농가들은 큰 타격이 예상돼 농촌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라고 들려준다.

우유 하루 1600㎏ 생산-월 50톤 생산

목장부지 1만1150㎡에 우사 8250㎡를 활용하는 전 회원은 6만6000㎡의 조사료포를 이용해 수단그라스, 호밀, 옥수수 등 청초를 생산해 활용하고 있다. 물론 건초와 볏짚 그리고 농후사료(곡물사료)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사료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건초를 옥수수로 돌려보기도 하지만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 회원의 걱정이다.
전 회원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1톤600㎏이다. 배정받은 우유 쿼터량이 1톤200㎏이니까 하루 400㎏을 오버해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쿼터량 내의 ㎏당 평균 우유 가격은 800원이지만, 쿼터량 밖의 가격은 300원에 불과하므로 400㎏의 우유값을 제대로 받기위해서는 대략 1㎏당 20만원정도에 거래되는 쿼터량 400㎏을 사야 제대로 값을 받게 된다. 월 45~50톤을 생산해 3700만원 정도를 소득으로 보는 전 회원은 운영비로 모두 들어가지만 비육우의 판매액(대략1억5000만원)이 한해 소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때 서울에서 생활해 보았지만 신통한 일도 없는데다가 아버지의 바람과 축산이 안정적이라 판단,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를 거들다 한국농업대학 축산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배우며 내 속에 잠재된 축산의 꿈을 발견했고, 2년 되던 해 일본의 북해도로 실습나간 것이 내 삶의 바로미터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졸업과 동시에 고향에서 4-H활동을 시작한 전 회원은 4-H회에서 많은 친구들을 얻은 것이 좋아 꾸준히 활동을 했다. 군4-H연합회 감사와 부회장을 거쳐 2007년 군4-H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수해난 지역 복구봉사와 헌혈운동을 이끌었고, 각종 교육과 행사를 알차게 진행했다. 인삼공동과제포를 운영해 기금조성에도 힘썼으며, 학생회원들의 과제활동에 필요한 물자와 기술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에도 적극 참여했다.

아버지도 금산군연합회장 출신

함께 취재에 나선 김홍기 지도사와 전성민 회원, 2002년 함께 활동했던 한종화 회원(왼쪽으로 부터).
‘검한목장’을 운영하며 30년간 낙농으로 일관해 온, 1976년 금산군4-H연합회장 출신인 아버지 전순구씨(53)는 농촌을 빛 낸 4-H인으로 관내에서 높이 추앙받고 있다. 현재도 인삼 3만3000㎡와 비육우 106두를 손수 키우면서 농촌관광협회 일을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꾸준히 모은 농기구와 농업에 관한 것들을 모아 만든 농경박물관은 여느 박물관보다 알차게 꾸며져 있다.
한국농업대학 출신자모임의 금산군 회장을 맡고 있는 전 회원은 “목장 규모를 1일 2톤 쿼터 규모로 키우고, 농경박물관을 관람하며 유제품을 손수 만들어보고, 민박으로 농촌의 참 맛을 느끼도록 하는 체험농장으로 꾸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4-H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계획을 얘기한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은 그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었다”가 좌우명인 전 회원은 헬스를 즐기며 가끔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레스를 풀만큼 멋진 4-H인이기도 하다.
취재에 동행한 김홍기 금산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정호) 인력육성담당 지도사는 “대농인데도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타 회원의 귀감이 됩니다. 회원들을 위해 항상 앞장서고 솔선수범하는 회원이 전 회원입니다.”라고 칭찬한다.<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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