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실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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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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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지 50년 넘는 역사를 걸어온 광양실업고등학교(교장 김용호). 농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학교답게 광양실업고등학교4-H회(회장 박민정·3학년) 활동 역시 농심을 기본으로 하는 야생화 가꾸기 과제활동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4-H활동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취미교양과제로 특기 개발
전교생 500여명 가운데 42명이 4-H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광양실고4-H회원들이 올 한해 가장 공들인 활동을 꼽으라면 단연 야생화정원 만들기다.
교정 한 켠에 아담하게 조성한 이 야생화정원은 굳이 4-H회원이 아니더라도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기도 하다.
광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과제활동 지원금 100만원을 받아 야생화 묘종을 구입해 정원을 가꾸고 있다. 매발톱, 괭이눈, 쑥부쟁이 등 50여종에 달하는 야생화들이 회원들의 부지런한 손길에 푸르름을 더해갔지만, 다가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비닐하우스 5동을 실습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정규과목으로 배우는 농업과목 뿐만 아니라 4-H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야생화 가꾸기도 바로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로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물을 주고 잡초도 뽑으며 아름다운 교정을 가꾸어 나간다. 회원들 스스로 2~3명씩 짝을 지어 순번제로 운영하고 있다.
“관내에 4-H가 조직된 학교가 우리 학교 외에 한 군데 밖에 없으니 광양에서는 4-H활동이 아직 미약한 수준입니다. 회원이나 지도교사들이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이 뒷받침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죠.” 2006년 이 학교로 부임해 3년째 4-H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금주 지도교사는 예전같지 않은 대외 여건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올해 ‘생명의 숲 학교숲 가꾸기 시범학교’로 선정돼 2010년까지 교내에 녹지공간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운동장 주변과 교문 진입로에 나무를 심어 교내 수목원을 조성하는데, 학생과 교사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학교를 개방해 안락한 휴식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살아있는 식물을 가까이 접하면서 회원들의 심성이 순박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고 말하는 박 지도교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인내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활동이 4-H활동”이라고 말한다.
매년 11월에 교내 축제로 열리는 ‘백운제’는 4-H회원들이 가진 다방면의 재주와 솜씨를 전교생과 학부모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다. 축제기간 동안 정성들여 가꾼 국화전시회를 열어 풍성한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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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과제활동의 일환으로 도자기 화분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광양실고4-H회원들. 과제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나 진지하다. |
피자만들기를 배우고 있는 4-H회원들. |
전남교사협의회장으로 책임감
올해 전라남도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게 된 박 지도교사는 “제가 부족한 면이 많아 도협의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타 지역에 비해 네트워크 구성이나 4-H지도교사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지만 도 임원을 비롯해 열의 있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마음을 모은다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 1월에 있을 전남4-H지도교사 종합과정 연수에 이미 참가신청을 해 놓았다.
4-H과제활동 지도원리, 청소년활동 교수학습방법 등 지도교사로서의 전문역량을 함양하고, 모르고 지내던 지도교사들과 교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양실고4-H회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테라리움 만들기, 분재 실습, 꽃꽂이, 피자만들기, 압화공예 등 다양한 취미교양과제활동에 참여하여 건전한 인성 함양과 특기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다례교육을 통해 웃어른으로부터 차 마시는 법을 배움으로써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과 전통예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년 학기 초가 되면 신입회원을 선발하게 되는데, 각 학급마다 회원가입 신청서를 배부하여 접수를 받고 있다. 2·3학년 선배회원들은 후배들을 한 명이라도 더 가입시키기 위해 4-H홍보에 열을 올린다.
가입 후에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보살피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를 4-H활동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4-H회원이 되면 흙을 가까이 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박 지도교사의 말처럼 꿈을 찾아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4-H회원들이 있기에 이 학교 4-H의 앞날은 행복하기만하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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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강사를 초빙해 소나무분재의 잎따기와 수형잡기를 실습하고 있다. |
꽃꽂이 실습교육에 참가한 4-H회원들. 다양한 취미활동이 돋보이는 4-H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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