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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4-H후배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하영세 사천시4-H본부 회장. |
하 영 세 회장 (경남 사천시4-H본부)
4-H회원 육성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평생을 4-H에 헌신해온 하영세 사천시4-H본부 회장(68·사천읍 용당리)을 만났다. 하 회장은 44년 동안 15여개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2004년 2월 진주 남강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했다. 하지만 정년퇴임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사천시4-H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4-H활동 참여
“중학교를 다닐 때 사천군4-H연합회장이었던 변연수 선배를 만나 토끼협동조합운동을 함께 하면서 4-H활동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마을단위4-H회였던 용당4-H구락부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하 회장은 1958년 진주농림고등학교에 진학해 진농4-H구락부에서도 활동했다.
하 회장은 1960년 용담4-H구락부 회장, 진농4-H구락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1959년부터 1961년까지 사천군4-H연합회장을 맡아 지역4-H활동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했다. 당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에서 펼쳐지는 4-H활동 및 월례회에 참석, 지원했다.
“지금과는 도로 상황이나 교통여건이 너무 다릅니다. 하지만 마을마다 4-H활동이 잘 이뤄졌었기 때문에 그렇게 다니는 것이 고된 것인 줄 몰랐었죠. 4-H에 미쳐서 쫓아다녔습니다.”
만 20세까지 현역회원으로 활동한 그는 1962년 자원지도자 과정을 수료, 사천시4-H후원회와 클로버동지회에 가입하면서 4-H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꾸준히 회원지도 및 후원활동을 펼쳐온 하 회장은 1987년 자원지도자 도지사표창을 받았으며, 클로버동지회 활동을 하며 사천시4-H대상 제도를 운영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월 1일과 2일 시민과 관광객 3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사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사천시 농업한마당 축제 개회식에서 우수 영농회원 및 학생회원에게 사천시4-H대상을 시상했다.
클로버동지회장을 3년간 역임하고, 사천시4-H후원회 부회장으로 회원들의 활동을 이끌어온 하 회장은 연맹과 후원회, 클로버동지회를 본부로 통합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본부 통합 후 사천시4-H본부 부회장을, 2006년부터 지금까지 사천시4-H본부 회장으로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하 회장은 “4-H활동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바탕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며 4-H회원들이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사천시4-H본부와 연계해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도력배양교육이 실시될 때마다 직접 찾아가 회원들을 격려하고, 함께 참여해 선배회원들과 후배회원들의 거리감을 좁혀가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활동
또한 영농회원과 학생회원 간 유대감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천시4-H연합회의 모든 행사에 학생회원들이 꼭 참여하도록 했다. 지도력배양교육, 사천시·진주시·하동군 3개 시·군 친선체육대회, 사천시4-H연합회 연시·연말 총회에 영농회원과 학생회원이 함께 활동하도록 한 것이 바로 그것. 이런 지속적인 지원은 작년 관내 4개 학교4-H회가 운영되던 것에서 올해 6개 학교4-H회로 4-H활동이 확대되는 열매를 맺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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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회장은 지도력배양교육 등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사천시4-H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
사천시4-H활동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박정식 계장과 하영세 회장, 한병록 지도사(왼쪽부터). |
4-H는 청소년 육성의 밑거름
하 회장은 “농촌에 사람이 없고, 영농회원이 줄어가는 상황에서 학생회원들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을 하지만, 학생회원들이 4-H이념을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기른다면 건전한 국민으로 자라나 이웃과 사회, 나라, 나아가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금석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이들을 통해 사회가 더욱 밝아질 수 있다”고 회원들의 육성을 강조했다.
작은 밀알이 썩어 열매가 되듯이 4-H가 농업과 청소년 육성의 밑거름이 되도록 자신을 낮추는 하영세 회장의 모습이 4-H지도자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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