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1 격주간 제689호>
<학교4-H 탐방> “4-H활동으로 곱고 맑은 심성 키워가요”

구미금오여자고등학교

〈이대웅 교장〉

기자가 경북 구미금오여자고등학교(교장 이대웅)를 찾았을 때에는 학교 축제인 ‘목련제’가 한창이었다. 교정 야외에서는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가 수십 명의 학생들에 둘러싸여 열창을 하고 있었고, 현관과 로비, 복도 곳곳에는 여러 동아리를 중심으로 그림과 시화, 컴퓨터 그래픽, 사진 그리고 국화와 분재, 작고 예쁜 디시가든 등 여고생들의 재치, 발랄함뿐만 아니라 순수함과 정성, 노력이 담긴 다양한 전시작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또 각종 분장을 하고 연극준비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학생들의 모습에는 생명력이 넘치고 있었다. 연극공연, 학교축제가 시들해진 요즘이지만 금오여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금오여고는 인문계 학교이지만 이틀간 전일제로 축제를 하는 등 입시공부만이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화, 디시가든 등 과제작품 전시

반갑게 맞이하는 권문용 지도교사를 따라 학교 축제전시장을 둘러보았다. 30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금오여고4-H회(회장 석현주·3학년, 정혜윤·2학년)는 ‘목련제’를 맞아 그동안 4-H과제학습활동으로 가꾸어 온 국화분재, 디시가든, 석부작을 전시하고 있었다.
예쁘게 가꾼 꽃과 식물들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는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린 학생들이 가꾸어온 것이라 그런지 작은 국화와 선인장들이 더욱 예뻐 보였다.
또한 그동안의 4-H활동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전시해 금오여고4-H회의 활동을 홍보했다. 정혜윤 회장(2학년)은 “4-H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지만 알지 못했던 꽃과 식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구미금오여자고등학교 4-H회원들이 4-H과제교육으로 디시가든을 만들고 있다. 매년 가을 학교 축제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구미금오여고 4-H회원들이 만든 디시 가든 작품.>

매주 지체아 식사도우미로 활동

올해 금오여고4-H회는 주요활동으로 교내에서 국화를 비롯한 화분 가꾸기, 매월 1회 토요일에 특정기관을 찾아가 교외봉사활동하기, 분기별 청소년 교육을 위한 초청강연 1회, 분기별 학생들이 만드는 소식지 발간 등을 자체활동으로 추진했다.
그 밖에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주관 및 지원으로 추진된 구미시4-H야영교육에 참가하였고, 미니어처 가든, 디시가든 제작 과제교육을 실시했다.
금오여고와 인접한 특수학교인 혜당학교에도 4-H회(지도교사 김윤복)가 조직돼 있어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혜당학교 내 비닐하우스에서 국화 기르기, 분재 실습, 도자기 굽기 등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금오여고4-H회원들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혜당학교를 찾아 정신지체아들의 식사를 도와주고, 함께 이야기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구미시협의회장 맡은 권문용 교사

석현주 회장(3학년)은 “혜당학교에서 장애우를 도와주는 활동을 통해 즐겁게 봉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야영활동, 문화탐방 등 연합행사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4-H의 좋은 점을 설명했다.
1990년도부터 4-H회를 지도하여 온 권문용 지도교사는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4-H를 통해 봉사활동의 보람과 식물을 키우는 기쁨을 알게 되어 항상 고맙고 즐겁게 활동한다”고 말하였다.
지난 2005년, 2006년에는 구미시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아 학생4-H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권 지도교사는 “식물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인성이 고루 발달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자연친화적 4-H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함께 동행한 구미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필) 김천일 4-H담당지도사는 “매년 국화 100본씩 과제활동 재료로, 과제교육,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력이나 예산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농심을 키우고 리더십을 배워 지역사회 리더를 길러 내는 학교4-H회 육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지도교사는 “고등학교 4-H활동이 농과대학 진학 시 가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4-H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권문용 지도교사, 김천일 지도사, 석현주 회장, 정혜윤 회장의 모습.> <교내 축제인 ‘목련제’를 맞아 4-H과제활동으로 가꾸어온 국화분재와 디시가든, 석부작 등을 전시하였다.>

참된 봉사의 가치 깨달아

또한 “처음에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고, 봉사활동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4-H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게 되면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진정으로 봉사활동의 보람을 알게 되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참가치를 깨닫게 된다”며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4-H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를 권유하고 싶다”고 하였다.
순수함과 발랄함이 넘치는 여고시절에 4-H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가치와 보람을 깨닫고, 꽃과 식물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면서 정서를 순화하고, 다양한 교육행사를 통해 열정과 끼를 발산하는 금오여고4-H회원들.
그들이 진정한 4-H활동의 주역이지 않을까.
 〈김병호 팀장 bluesky@4-h.or.kr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항암물질 10배 함유한 보라색 옥수수 개발
다음기사   농업·농촌의 새 희망인 4-H활동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