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격주간 제688호>
<영농현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책임지는 나만의 사업장 만들 터”

박 한 철 감사  (충청북도4-H연합회)

농사짓기의 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도 유통까지 책임지는 한우농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차근차근 현실로 키워가는 4-H회원이 있어 우리 농촌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증평군 4-H회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 박한철 회원(28 · 도안면 송정3구 10)으로 한우 60두와 육성우 20두를 키우고 논농사 3960㎡, 그리고 밭농사 1만3200㎡를 경작하는 대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점을 커버하기 위해 처음에는 육성우로 시작해 5년이 흐른 현재 한우만 60두가 되는 큰 농장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앞으로 20두가 남은 육성우를 모두 한우로 바꾸는 날을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육성우를 한우로 교체하는 시기

“송아지 값이 육성우보다 한우가 7배 이상 나가므로 값이 싼 육성우 송아지를 사서 키워 판 다음 한우 송아지를 구입하는 방법을 택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고 들려주는 박 회원은 “늦어도 내년 또는 내후년이면 모두 한우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모두 재투자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어려서부터 낙농업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아 온 박회원은 스스로 농업계 고등학교를 택했고 2001년 한국농업대학에 입학해 영농의 꿈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2004년 학교를 졸업한 박 회원은 2005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어 영농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축사와 사료작물포를 늘리고 한우를 늘렸다. 또 2006년에는 대학의 시범사업 대상자 선정과 영농4-H시범영농 사업자로 선정되어 모두 800만원을 지원받아 한우 2두를 추가 입식했다.
젖소 32두와 육성우 30두, 송아지 15두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 박장선씨(57)는 청년시절 중원군4-H연합회장(지금은 충주시에 편입됨)을 역임했고 계속 농업에 종사한 토종 농업인으로, 박회원이 2007~2008년 증평군4-H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므로 대를 이은 4-H가족이자 농업인인 것이다.

대를 이은 4-H회장과 농업경영

고등학교 시절 잠시 4-H회와 인연을 맺은 박 회원은 대학교 입학과 함께 증평군4-H연합회에 가입하여 2002년 한우과제부장 맡았고, 그때부터 2005년까지는 고구마 3960㎡, 인삼분화재배 400본, 도라지 1000본, 목화 300본, 대파 3960㎡, 잡곡류 2310㎡의 공동과제포를 운영하여 4-H회의 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회원들의 단합을 꾀했다.
특히 증평군4-H연합회를 이끈 2년간은 학교4-H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과제활동을 돕기 위해 국화모종과 화분 100개를 학교마다 전달하면서 국화 기르기에 대한 교육을 빼놓지 않았다. 또 학생회원들과 함께 공동학습포를 운영하면서 농심을 심어주고 농업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노력했다. 이와 같은 박 회원의 노력은 도경진대회의 우수회원 표창과 충북4-H대상 본상,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4-H대상 영농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으로 돌아왔다.

‘증평4-H를 키운 장본인’이란 칭찬도

<젊은 시절 중원군 4-H연합회장을 역임한 아버지 박장선 씨와 함께.>
“나 만의 소를 만들고 생산한 소를 유통까지 책임 질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미래입니다”라고 말하는 박 회원은 “열심히 하는 것을 보여줘야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특히 송아지 관리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큰 축사에 송아지들만 다니는 통로를 만들어 습기 없는,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단다.
“괴산군에서 독립한 증평군의 4-H는 기반이 약했지만 한철이 혼자 꾸리고 다진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증평군4-H가 있게 한 장본인이 박 감사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성실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보배이자 희망입니다”고 취재에 동행한 충북4-H연합회 김영규 수석부회장은 들려준다.
‘즐기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좌우명처럼 즐기면서 영농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보이는 박 회원은 “‘각광받는 농업’을 우리 젊은4-H인들이 꼭 한번 이뤄보자”고 동료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김창환 국장〉

▷정정합니다
지난호 본란의 박주호 회장을 박지호 회장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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