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격주간 제688호>
<지도자탐방> 정직·성실을 바탕으로 지역농업 이끄는 선두주자

1974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양돈연수를 받았던 윤 부회장은 정직과 성실함으로 이곳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윤 주 성 부회장 (전라북도4-H본부)

항상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고 농업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윤주성 전라북도4-H본부 부회장을 만났다.
묵묵히 농촌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윤 부회장은 김제시 공덕면에서 ‘정말농장(丁末農場)’을 운영하고 있다. 정말농장을 진짜농장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 뜻은 덴마크 농장이라고 한다. 정직하고 신선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농장이라는 의미이다. 농장의 이름을 ‘정말’이라고 지은 것은 덴마크 농업연수를 마치고 난 이후부터다.
4-H활동을 통해 양돈을 알게 됐고, 양돈에 전력투구하며 인생을 보내온 윤 부회장은 현재 깨끗하게 정리된 돈사에 모돈 250두를 비롯해 2500마리의 돼지를 보살피며 성공한 영농인의 대표주자가 됐다.

농업연수 통해 정직과 성실 익혀

이렇게 윤 부회장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1974년 KATP(Korea Agriculture Training Program)의 일환으로 2년간 미국 양돈연수를 다녀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제가 양돈연수를 받은 곳은 미국 캔자스 주에 있는 풀 크라우즈 농장이었습니다. 이 양돈 농장은 6800만㎡에 이르는 광활한 농장입니다. 이곳에서 주인인 크라우즈 부부와 함께 일하는 가운데 제가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분명하게 잘못된 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과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지적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생활을 약 3개월 정도하고 나니 주인이 저를 신임해 주더군요.”
미국 연수생활을 하는 동안 정직과 성실에 대해 혹독히 훈련받았던 윤 부회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바탕으로 연수 3개월 후부터 양돈을 출하하는 등 모든 농장의 업무를 도맡아하기 시작했다. 또한 농장연수생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던 시간외 근무수당도 적용받게 됐다.
윤 부회장은 “제가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이분들이 있었으며, 이분들은 제게 정직과 기술, 합리적인 생활 습관을 가르쳐줬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 분들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라며 예전 일들을 회상했다.

받은 혜택 사회에 환원하려 노력

전북 4-H운동의 활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윤주성 부회장(왼쪽)과 하태승 사무국장(오른쪽).

세상과 농업에 대해 눈을 크게 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4-H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 때문이라고 말하는 윤 부회장은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시 4-H와 사회에 당연히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전라북도4-H 60주년 기념식에 행사비용으로 4000만원을 쾌척했다고 하니 그의 신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봉사한 것은 윤 부회장이 말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처럼 겸손하게 봉사하는 윤 부회장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나라의 농업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농업인 각자 자신만 성공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돈만 해도 사료업자와 약품상, 도매, 소매업자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서로 상생을 위한 협조가 이뤄져야 멋진 성공을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 때문에 4-H가 농업의 희망이요, 비전이라고 윤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학생회원들은 농업활동과 과제활동을 통해 농업이 정직하다는 것을 배우고, 지도교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영농회원들은 4-H를 통해 정직한 상품을 출하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4-H의 보람이라고 강조한다.
얼마 전 3년간 40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칠레의 농업담당관에게 한국의 농업은 네덜란드와 칠레 농업의 1985년 정도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혹스러웠다는 윤 부회장.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4-H가 있고, 우리 민족의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윤 부회장을 보며 우리 농업을 이끌어가는 농촌지도자의 참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각종 4-H행사를 직접 찾아가 회원들을 격려하는 윤 부회장. 그의 신념처럼 4-H운동을 통해 한국이 정직한 사회로 거듭나며, 세계 농업의 선진국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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