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 호 회장 (전북 남원시4-H연합회)
“저의 꿈이요? 제 꿈은 대흥농산 같은 큰 농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흥농산은 우리나라의 버섯계를 대표하는 농기업으로서 전국 버섯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박사급만 해도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큰 농기업이죠.”
대흥농산 같은 규모의 큰 농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박주호 회장(남원시 아영면 인풍리). 진지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박 회원의 버섯에 대한 집념은 남달리 강하다. 지금의 버섯 재배사는 약 1155㎡정도. 이곳에서 연간 약 100톤 정도의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농업인으로 농업 외길을 걷고 있는 박 회장은 원래 농업의 길을 걸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광주 송원대학 재학 중 군 입대를 하고, 군 복무 중 부친이 운명을 달리 하신 것이 농업에 종사하게 된 동기이다. 당시 부친은 현재의 버섯농장을 경영하셨는데 현재의 버섯 재배사도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이라고 한다.
연간 버섯 100톤 생산
박 회장은 부친의 땀이 어려 있는 재배동 이곳저곳을 소개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버님은 버섯에 대해 집념이 강하셨던 분입니다. 그러셨던 분이기에 저는 아버지의 꿈을 이루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꿈이 저의 꿈이기도 하거든요.”
박 회장은 2002년 군 제대 후 한국농업대학에 입학, 2006년 특용작물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버섯 재배에 전념하고 있다. 이젠 버섯이라고 하면 박사가 됐다.
그러한 박 회장에게 요즘 상황은 달갑지만은 않다. 유류값이 너무 올랐고, 비트펄프와 면실박 값도 너무 올라서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 우리나라 버섯 시장도 공산품처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겸손, 성실로 주변 칭찬 자자
2003년도부터 4-H활동을 시작한 박 회장은 4-H회원으로서 할 일이 무척 많다. 마을에는 젊은이가 없기 때문에 보이는 것 모두가 도와야 할 일이고 해야만 할 일들 뿐이다.
“저희 마을에 젊은이라고는 저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연로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농사일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저희 4-H회원들이 이 분들을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 밖에 할 사람이 없잖아요. 어른들이 어렵게 농사를 지어도 이렇게 저렇게 경비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젊은이로서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박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는다. 칭찬의 공통점은 매사에 겸손하고 성실하다는 것이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많이 살지는 않지만 4-H회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4-H회에 나가면 새로운 정보를 듣고 젊은이들끼리의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시 연합회는 물론, 도 연합회에도 다른 회원들과의 만남을 위해 자주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4-H활동을 한 기간은 약 5년여의 시간, 짧은 시간 임에도 지역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해 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힌다. 그간 회원들과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을 4회 10개 마을을 다녔고,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 17개소, 여름철 방역활동 17개소를 하였으며, 추석 때면 남원시4-H연합회와 봉사활동 단체인 이웃사랑 봉사대와 함께 무연고 묘 벌초 봉사활동과 깨끗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자연보호 봉사활동도 자주 가진다.
4-H활동 영역 확장돼야
올해 처음으로 벼농사를 직접 지어 봤다는 박 회장은 무엇보다도 땀 흘려 수확한 보람을 잊지 못한다. 버섯농장은 형님 내외분과 모친께서 함께 일한다. 일을 마치면 틈틈이 시간을 내어 마을의 어려운 노인들 일도 돕고 있다.
4-H활동에 대한 바람을 묻자 “농촌에 젊은이가 적어 4-H회원도 확보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4-H회도 영농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직장인들도 대상으로 하여 보다 광범위한 4-H활동을 했으면 합니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 같이 만나 이야기하면 지역의 일을 같이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한다.
지리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산 아래 흥부 버섯농장, 어려운 가운데에도 박 회원의 꿈은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강선태 부장〉
■ 미니 인터뷰
김 옥 현 지도사 (남원시농업기술센터)
올해로 2년째 4-H를 맡고 있는 김옥현 지도사. 비록 몸은 바빠도 4-H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김 지도사는 매사에 적극적이며 항상 표정이 밝아 주변에 인기가 높다.
“박지호 회장은 무엇이든 해 보려고 합니다. 성격이 차분하고 매사에 긍정적입니다. 박 회장과 같은 영농 회원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농업은 청년의 손에 달렸잖아요. 좀 아쉽습니다.”라며 박 회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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