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양곡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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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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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가 접경해 있는 곳에 위치한 창원 양곡중학교(교장 배종준)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창원시에 속해 있지만 창원 내 다른 학교들보다 교육환경이 열악해 학교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4-H활동이 생각나서 4-H회를 조직해 활동하게 됐습니다.”정선미 지도교사의 애기다.
작년 4월에 조직되어 2년째 활동하고 있는 양곡중학교4-H회(회장 김초림·3지도교사 정선미)는 활동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창원 학교4-H회 활동뿐만 아니라 경남 학교4-H활동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양곡중4-H회는 작년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43명이 활동할 만큼 교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이렇게 회원이 확보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회원들이 접해보지 못한 것들을 4-H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교사는 설명한다.
오카리나·한지공예 중점과제
작년 과제활성화사업을 통해 오카리나 연주와 한지공예 만들기를 했던 회원들은 “처음에는 오카리나를 배우고, 한지공예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나에게 큰 재산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4-H운동 60주년 행사와 연계되어 개최된 과제활성화사업 발표회에서 양곡중4-H회 회원이 오카리나를 연주해 각 지역에서 올라온 4-H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경제 익히기와 북아트를 과제활성화사업의 주제로 잡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북아트는 책의 겉면을 꾸미는 것으로 전문 강사를 섭외해 회원들이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제 익히기 과제를 위해서 경남은행과 연계해 신용과 경제 흐름에 대해 강의를 들었으며, 자체적으로 경제 익히기 교재를 만들어 경제관련 용어 익히기, 경제동화를 이용한 경제 이해, 경제학자 소개 등 다양한 내용으로 회원들이 경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제관련 추천도서 20선을 선정해 회원들이 읽고 독후감을 써서 우수작품은 시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지도교사는 “경제라는 주제 자체가 쉽지 않지만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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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양곡중학교4-H회의 과제활동으로 이어오고 있는 오카리나 연주. 12월에 있을 학예회에 오카리나 공연을 할 계획이다.> |
<농촌체험활동에서 꽃, 풀잎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손수건 만들기를 하는 회원들.> |
4-H활동으로 자신감 키워
“사이버백일장을 통해 이번 여름에 일본 배낭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면서 나에게 없던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4-H활동을 하는 곳으로 진학하고 싶어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작품을 모집해 5월말에 시상했던 사이버백일장에서는 김고운 회원이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고운 회원은 백일장 수상으로 지난 8월에 있었던 일본 배낭연수에도 참가해 주변 회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김 회원의 이러한 성과는 4-H새내기인 양곡중4-H회 활동에 큰 동기부여가 됐으며, 이로 인해 회원들이 더욱 4-H에 열심을 내고 있다.
양곡중4-H회는 이밖에도 람사르총회 D-100일을 기념해 경남4-H지도교사협의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일본습지탐방에도 참여했으며, 각종 농촌체험활동, 도농교류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4-H활동을 통해 일본습지탐방에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친구도 사귀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갖게 됐어요.”(이정관·1학년), “저는 체험활동에 3번 참가했는데, 체험활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 앞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김초림·3학년)
농촌체험활동은 도시지역에 사는 회원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어떤 3학년 회원은 자신의 손으로 미꾸라지를 잡으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농촌체험활동에 참가할 정도니 말이다.
계발활동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4-H활동을 하고 있는 양곡중4-H회는 국화 가꾸기와 교내 환경 미화, 오카리나 연습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작년부터 창원시농업기술센터(소장 차상오)에서 계절마다 각종 꽃을 지원 받아 학교 앞에 화단을 가꾸고 있는데, 작년에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고. 하지만 올해에는 회원들과 정 지도교사가 정성껏 꽃을 가꾸며 학교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한국4에이치활동 지원법이 제정되고 나서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됐다고 정 지도교사가 귀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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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과제활성화사업으로 직접 제작한 자신의 탈을 쓰고 있다.> |
<계절마다 꽃을 가꾸며 학교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회원들.> |
학교 환경미화에 적극 참여도
“회원들이 당장 힘든 것이 있다고 포기하지 말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4-H활동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끝까지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정 지도교사의 바람처럼 양곡중4-H회의 모든 회원이 4-H활동을 통해 삶의 귀중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소망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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