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5 격주간 제686호>
<지도자탐방> 4-H와 우리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지도자

<그동안 땀 흘려 가꾼 황금곡식을 수확하고 있는 김성훈 이사.>
김 성 원 이사 (한국4-H본부, 전남4-H후원회)

영농조합법인 그린파머스 김성원 대표(38·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를 만나면 우리 농업의 희망을 보는 듯하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진정성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또한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과거의 유통마인드가 아닌 농업인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내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과 같아 아무리 바빠도 농사일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다.

최첨단 장비로 친환경농산물 생산

50여명의 농업인이 참여하고 있는 그린파머스는 148만5000㎡의 농지에서 쌀과 고구마, 잡곡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대표가 직접 경작하는 농지는 수도작 39만6000㎡, 고구마 26만4000㎡이다. 모두 첨단 장비와 기법을 이용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사용헬기를 이용해 농약·비료·친환경제재를 방제하고 있다. 이 헬기는 지난 2005년 4월에 1억98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헬기로 방제를 했을 경우 농약 사용량이 3분지1정도로 감소하고 따라서 작물에 농약 잔류량이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맛도 월등해 구매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제재는 100% 천연식물 추출액으로 만든 신기능성 생리활성물질인 엘에프를 사용하고 있다. 엘에프Ⅰ은 성장을 촉진하고 엘에프Ⅱ는 비대와 당도를 높여준다. 경상대학교 교수들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그린파머스 이름으로 농가에 보급해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김 이사의 농업용헬기가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파머스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마트, 롯데마트, 뉴코아,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고구마유통시장의 30%를 점유해 무안고구마전문유통센터로서 역할을 담당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는데, 우리 농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회 및 재계 원로와 지도자들이 참여해 지도해 주고 있다.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분들이 내가 하는 농업과 유통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김 대표는 “농업인의 진정한 자세로 다가가 이해를 구하면 결국 통하게 되더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농산물을 산지직거래를 통해 믿음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또 야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4-H 클로버’ 브랜드로 4-H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 이를 위해 국내 곡물메이저와 협의를 거쳐 군납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후원회, 4-H본부 최연소 이사

현재 김 대표는 전남4-H후원회 이사와 한국4-H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4-H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높아 무안군4-H후원회와 전남4-H후원회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홈쇼핑에 고구마를 팔면서 1박스당 4-H기금 100원씩을 적립해 100여만 원을 한국4-H본부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4-H회원으로 활동하면서 4-H이념과 지도력을 길러 이만큼 성장한 만큼 이제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겸손해 한다.
고등학교 시절 선배들을 따라 4-H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 98년에 무안군4-H연합회장, 99년에 전남4-H연합회장, 2000년에 한국4-H중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폴리텍Ⅴ대학 전남캠퍼스를 거쳐 농기계대리점에서 일하고 농기계수리점을 경영했던 것도 첨단농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후배들에 대해서는 “현재의 4-H에만 매달리지 말고 미래의 발전적인 계획을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 “한국4-H중앙연합회가 이제 성년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1년 단위의 사업밖에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100년, 200년 뒤 후배들에게 물려줄 4-H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한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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