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율량중학교
충북 청주시 율량중학교(교장 김영환)는 지난해 경사가 났다. 바로 율량중4-H회(회장 정아름·지도교사 송자헌·박종미) 회원 133명이 주축이 되어 흙의 소중함을 실천한 결과가 ‘아름다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꾸기’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충북교육감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것.
‘아름다운 학교 가꾸기’ 수상 주역
4-H회원들에게 흙 사랑 정신과 땀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도록 하기 위해 운동장 한켠의 공터 660㎡를 일궈 제비꽃, 대청부채, 기린초 등 우리꽃 60여종을 심고 가꿨다. 그리고 그 곳에 ‘청솔교실’이란 간판을 달고 쉼터 겸 우리꽃 관찰원으로 만든 것. 또 다른 공터 825㎡에는 상추, 고추, 가지 등 여러 가지 채소를 친환경 재배법으로 키우며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토록 한 것이 수상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회원들이 보람을 느끼며 아주 즐거워합니다. 스스로가 가꾼 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할 때 나 또한 보람을 느끼지요” 라고 말하는 송자헌 지도교사는 “꽃들이 만발할 때면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내 19개 학교4-H회에 나눔하는 재미도 회원들의 몫입니다”고 들려준다.
지난해 충북4-H대상 학교4-H회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율량중4-H회가 자랑하는 활동은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 회원 어머니 초청 봉숭아 물들이기와 폐품 수집하기, 축제 때 알뜰장터 운영하기, 국화 가꾸기 등을 꼽는다. 봉숭아물들이기는 관찰원에 봉숭아를 심고 1년에 부모님들을 두 번 초청해 회원들과 담화를 나누며 함께 체험하는 것.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 하신단다. 폐품 수집하기는 각종 폐품을 계속 모아 이것을 판매해 이웃을 돕는데 쓰는 활동이며, 얄뜰장터 운영은 옷가지와 책 등 집에서 활용하지 않는 것들을 모아 판매하는 것으로, 지난해 폐품판매 수익금 78만원과 장터 수익금 21만원 등 100여만원으로 소년소녀가장돕기와 불우시설과 함께하기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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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관찰원에서 풀뽑기에 여념없는 율량중학교 4-H회원들. ‘아름다운 학교가꾸기’ 수싱에 일조를 했다. > |
<페품을 팔아 불우한 이웃돕기에 활용한다. 지난해 폐품 팔아 만든 기금 78만원을 소년소녀가장돕기에 활용했다.> |
영농회원 행사에도 적극 참여
이 외에도 청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류승철)와 연계된 활동으로 청소년의 달 행사 참가, 현장 체험학습 참가, 과제 교육 참가, 야영교육 참가, 학생회원 여름캠프 참가, 경진대회 참가 등에도 적극적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야영교육에 참가해 서당 훈장님으로부터 배운 예절과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느낀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는 정아름 회장은 “고등학교에 가서 4-H회가 있으면 꼭 가입해 활동할 겁니다”고 말한다. 또 3학년 정다운 회원은 “식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국화화분에 물주다 보니 좋아졌어요. 직접 기른 상추로 삼겹살을 먹을 때는 최고 였지요”라고 들려준다.
“청솔교실의 우리꽃들을 대할 때 마다 흐뭇하고 애착이 가요. 앞으로 꽃가꾸기가 취미가 될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한다. 역시 3학년 김소연 회원은 “다른 곳에서는 못해보는 다양한 체험을 4-H에서 한다는 자체가 기쁨입니다”고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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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회원들이 관리하는 야생화 화단과 텃밭이 보인다.> |
<현장체험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기념 촬영.> |
시 후원회장의 도움 매우 커
“박종성 청주시4-H후원회장(시의원, 4-H선배)이 학교4-H회에 많은 도움을 주어 청주시4-H가 잘 되고 있습니다”는 송 지도교사는 “영농4-H회원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4-H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4-H이념을 몸으로 배우고 농민들이 흘리는 땀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한다. 또 “어린 학생들이 농업과 농민에 대해, 흙의 진실에 대해, 우리 문화에 대해 몸소 겪고 생각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 자체가 보람입니다”고 들려준다.
보은군이 고향인 송 지도교사는 1993년 보은중학교 재직 때 4-H회와 인연을 맺었고 청주중학교에서 5년간 계속 지도했고 율량중학교에는 2005년에 부임해 지금까지 4-H를 박종미 지도교사와 함께 맡아오고 있다. 청주시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 지도교사는 보은군교사협의회 초대회장과 95년 충북4-H지도교사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협의회의 튼튼한 기반을 닦아 놓은 장본인이기도하다.
교장실을 비롯한 4개 층의 복도에는 각종 야생화 사진이 율량중학교4-H회 활동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먼 훗날의 율량4-H회원 출신들은 흙과 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김창환 국장〉
■미니인터뷰
김 영 환 교장
“송 선생님은 은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말 신념을 갖고 열심히 하는 선생님입니다. 덕분에 학교가 환해 졌습니다”며 반갑게 기자를 맞아주는 김영환 교장은 “4-H의 지 덕 노 체 이념이야말로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하고 교육적인 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들려준다. 또“1200명 전교생이 4-H회원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 4-H회원들의 활동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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