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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4-H와 함께해 온 이관수 회장이 정원수를 돌보고 있다.> |
이 관 수 회장 (충남 예산군4-H본부)
평생을 농업, 그리고 4-H와 함께 하며 부농으로 일군 앞서가는 지도자가 주변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예산군4-H본부 이관수 회장(54·신양면 서계양1리)으로 선·후배 모두에게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50살을 넘겨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이 회장은 바로 공주대학교 식물자원학과에 입학해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8살 때 아버지를 잃었고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어려워하시는 가운데 6남매 중 넷째인 저는 상급학교에 갈 형편이 전혀 못됐지요”, “고등학교에 못간 한을 4-H활동과 농업에 전념하며 보상받으려 했나 봅니다. 억척으로 책도 보고 교육도 받고 했으니까요.”라고 말문을 여는 이 회장. 그래서 영농기술은 항상 앞서나갔다고.
과수원 벼농사 비닐하우스 경영
한가할 때가 없다는 이 회장은 배나무 과수원 2만3100㎡에 신고를 중심으로 원앙과 추앙을 약간 심어 수확을 준비하고 있으며, 벼농사 1만8150㎡와 하우스 9동 6600㎡를 경영하고 있다. 하우스에는 봄과 여름수박을 수확하고, 그 자리에는 단호박으로 채워 11월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여름수박은 없어 못 팔 만큼 시세가 좋았습니다”, “단호박도 지난해 품종이 좋고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올해는 ㎏당 800원에 계약재배를 했지요”라고 들려주는 이 회장은 “올해는 그런대로 가격이 좋았지만 항상 불안한 것이 농사입니다”라고 말한다.
형들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집이 4-H회관처럼 사용되는 것을 봐 온 이 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4-H생활을 시작했다. 마을 사랑방에 마련한 4-H문고에서 기술서적·계몽서적과 씨름했고 교육만 있으면 자진해서 참가했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도 영농에 대한 자문을 구해오곤 했다.
중앙경진대회서 감자다수확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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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 회장·예산군농업기술센터 한상진 소장과 황판성 과장.> |
“1975년 4-H중앙경진대회가 수원에서 개최되었는데 당시 김종필 총리가 현장경진을 돌아보며 격려하는 가운데 제가 일반농사분야 감자다수확 1등을 했어요. 지금도 그 추억은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들려주는 이 회장은 “다음해 군 연합회장을 맡고 군내 각 마을을 한곳도 빼먹지 않고 순회하며 4-H활동을 활기차게 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한다.
신양면4-H연합회장과 군 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77년 군에 가게 됐고 따라서 도 단위 임원을 못했다고. 제대 후 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 회장은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오락경진과 현장경진 등을 지도했고, 각종 교육과 행사에 참여하며 후배들과 함께 해 왔다.
예산군4-H본부 전신인 클로버동지회에도 처음부터 관여한 이 회장은 4-H후원회를 거쳐 본부로 되는 과정을 계속 지켜 봐 오며 후배들을 돕는데 기여하고 있다. 회원 26명이 1억2600만원의 기금을 이용해 교육·행사를 지원해 왔던 것. 특히 이 회장은 영농회원에게는 자신의 영농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학생회원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이 회장은 학교4-H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년부터 대폭 지원에 힘쓰는 한편 인성교육에 강사로 나갈 방침이다.
“영농규모로 보나 향학열로 보나 참 대단한 사람이 이 회장입니다. 후배를 위해본부 일에 우선하고, 바쁜 가운데도 꼭 함께하는 의지의 4-H인이 바로 이 회장입니다.”라고 함께 동행한 황판성 기술지원과장이 말했다.
중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일기장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해 지금도 계속 일기를 쓰는 이 회장은 “농촌의 현실이 어려운데 내가 할 역할이 한정돼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들려준다. 농업경영인 예산군 회장도 역임한 이 회장은 농림부장관상을 비롯해 많은 수상을 했지만 지도자부문 4-H대상을 수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단다. 취미가 독서인 이 회장은 같이 활동한 김인순 여사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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