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1 격주간 제683호>
<영농현장> ‘억대 농사꾼 반열에 꼭 낄 것’ 미래설계 구슬땀

맹 다 혜 여부회장  (충청남도4-H연합회)

남자회원도 힘들어 하는 비닐하우스 고추재배를 오로지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4-H 여회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청남도4-H연합회 맹다혜 여부회장(홍성군 장곡면 행정리)으로 2970㎡의 땅에 5동의 하우스를 짓고 오이맛고추와 양념용고추(붉은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한국농업대학 과수학과를 졸업하고 영농후계자 자금 1억1000만원을 지원받아 5610㎡의 농지를 구입하고, 5동의 하우스를 짓고 바로 이곳에 정착한 맹 회장은 구입한 토지가 논이어서 바로 과수원을 하지 못하고 먼저 고추재배를 시작한 젓이다.

2970㎡ 토지에 하우스 5동 고추 재배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아버지를 도와 복숭아과수원을 경영하기도한 맹 회장은 2006년 졸업 후에도 농사를 계속하면서 지난해 토지를 구입한 후 하우스를 짓고 올해 본격적으로 고추재배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초순 첫 수확 후 계속 출하를 하고 있는 맹 회장은 지금까지(8월말) 오이맛고추만 3.6㎏ 박스 1000박스를 수확했고, 앞으로도 1000박스를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박스당 평균 1만원을 예상하고 있었다. “양념고추는 익는 대로 계속 태양에 말리고 있어 모두 수확을 한 후에나 소득이 결정날것”이라는 맹 회장은 “아무래도 양념고추는 오이맛고추 만큼 시세가 덜 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득은 오이맛고추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에서 태어났지만 농사짓고 싶다는 생각에 충남 예산군에 있는 귀농학교에 무보수로 근무하다가 교육생인 신랑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2003년 농업대학에 입학, 그 후 본격적인 영농인이 된 것이다.
맹 회장이 4-H회를 알게 된 것은 대학에서였으나 활발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홍성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첫해 귀여움 받는 여회원으로 출발한 맹 회장은 다음해 홍성군4-H여부회장을 맡게 됐고, 올해는 충남연합회 여부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군 농업기술센터(소장 구현회)와 올해 말 본부로 될 군 4-H후원회의 지도·지원에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군 연합회를 이끌어 온 맹 회장은 1차 모심기에 실패한 농가를 도우며, 나아가 기금조성을 위해 해마다 하고 있는 ‘모판 길러 판매하기’를 통해 연말에 이웃을 돕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해변에 텐트를 치고, 옛날처럼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야영교육을 멋지게 해냈다. 도 4-H경진대회에서 ‘4-H대상’을 수상하기도한 맹 회장은 다양하고 많은 선배들이 농사에 조언하고 도와주는 것이 한없이 고맙고, 이것이 진정한 4-H활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단다.

각종 자격증 취득하며 미래 준비

<왼쪽부터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임민택 계장, 맹 회원, 천한태 지도사가 함께 했다.>
“여부회장보다 누나의 입장에서 회원들을 챙겨주고 선배와 후배들의 연결에 힘쓰는 회원, 목표의식이 강해 무엇이든 끝까지 완성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회원이 바로 맹 회장입니다”라고 임민택 계장이 맹 회장 칭찬에 열을 올린다. “한마디로 머리가 좋은 회원입니다. 대학교 졸업 때 과(科)수석을 했고, 도 경진 원예분야 1등, 농사 퀴즈경진 1등, 중앙경진대회 농업정보화경진 1등 등 하는 것 마다 예쁩니다.”라고 천한태 지도사는 들려준다.
‘곰이네 농장’으로 시작하는 맹 회장은 시설원예산업기사, 유기농업산업기사, 농기계정비기사 자격증 가지고 있을 만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 고추 출하시 사용하는 농장 스티커를 손수 디자인 할 만큼의 특기도 있는 맹 회장은 썰매개 경주가 취미이기도 하다.
“돈 잘 버는 농사꾼으로 억대 농사꾼 반열에 꼭 오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거리낌 없이 밝히는 맹 회장은 “고추농사는 2~3년만 하고, 그 후에는 전공을 살려 과수원 등 고소득 작목을 선택해 진정한 농업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밝힌다. “그런 후에 귀농학교에서부터 하고 싶었던 체험교육에 대입시키는 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우리농촌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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