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철 훈 회원 (제주도4-H연합회)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마음을 순화시키는 꽃. 꽃은 바라보기만 해도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꽃을 심고 가꾸는 강철훈 회원(25세·제주도 서귀포시)의 거베라농장을 찾았다.
빨간 꽃, 노란 꽃, 하얀 꽃… 신비로움을 상징한다는 10여 종의 거베라가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2000여㎡의 농장을 아름다운 색깔로 온통 물들이고 있었다. 꽃을 가꾸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강 회원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한 송이 꽃을 보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누군가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강 회원은 2남1녀의 막내로 제주농고를 거쳐 한국농업대학에서 화훼를 전공했다. 부모님은 과수원 9000여㎡, 관상용묘목 7300여㎡와 양봉 150군의 영농을 하고 있는데, 강 회원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융자금 8000만원을 받아 대학 때 전공을 살려 거베라 농장을 시작했다.
거베라는 모종을 정식하여 4~5개월 후에 수확한다. 꽃의 절하수명은 1주일 정도이며 수확량은 대부분 화환용, 장식용으로 모두 판매되고 있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에 세 사람이 작업을 하는데 밑동을 꺾어서 플라스틱 컵에 꽂고, 목대에 철사 테이프를 감으면 한 송이 꽃 작업이 완료된다. 이 꽃은 우리 학생4-H회원들이 과제학습으로도 많이 하고 있는 찻잔이나 그릇, 상자, 바구니에도 사용되고 있다.
개인·사회생활 학습의 장 4-H회
한 송이 당 150~200원 정도로 연간 25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요즘에는 고유가 등 경기침체로 타격이 가장 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강 회원이 4-H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 학생4-H회원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 후 2006년 표선면4-H연합회 회장을 맡았고, 2007년에는 서귀포시4-H연합회 사무국장, 2008년 현재 서귀포시연합회 감사를 맡고 있다.
“4-H활동을 통해 조직의 관리를 배웠다”는 그는 “특히 농업기술분야는 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에서 기술지원 등 도움을 얻고 있어 4-H활동은 나에게 있어 개인생활과 사회생활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귀포시4-H연합회는 회원 및 임원워크숍을 통해 회원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연고 분묘를 읍면별로 돌아가면서 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2000기가 넘게 벌초작업을 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지난 1998년도부터 강원도 철원군연합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활동을 갖고 있는데, 올해는 철원군연합회가 제주도로 올 계획이다.
학생회원과 연계된 사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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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부터 제주도4-H후원회 김원배 국장과 강철훈, 제주도농업기술원 양규식 계장.> |
강 회원은 영농4-H회원의 감소를 가장 아쉬워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회원을 모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학생4-H회원들에게 다가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즐기면서 4-H이념을 심어주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4-H회원과 함께 제주시 남원읍에서 열릴 청소년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착실하게 영농기반을 닦고 4-H를 통해 지역사회 지도자로 성장해 가고 있는 강 회원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화훼분야가 안정적인 소득 작목이 아니라 소외되는 부분이이서 앞으로 작목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것. 따라서 감귤묘목, 비가림 감귤, 열대과일, 양봉 등의 직매장 운영과 인터넷을 통한 판매계획을 세우고 있다. 열대과일은 파종을 한 후 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올해는 비가림 감귤 1980㎡를 일구었는데 12월에서 3월 사이에 수확을 하게 되며, 1200여만 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꽃을 대하고 가꾸는 아름다운 마음과 행복한 모습으로 스스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실하게 생활하는 강철훈 회원을 보면서 4~5년 후의 열대과일 특수작목분야 전문가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해 본다.〈이성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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