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현 교장>
|
경북 예천군 용문중학교
경북 예천군 용문중학교4-H회(교장 고재현, 회장 신동철, 지도교사 고용달)는 2001년에 조직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농촌지역의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현재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 모두가 4-H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3월부터 4-H회를 지도하고 있는 고용달 지도교사는 작은 학교인 용문중학교 4-H회를 전국에서 또 지역사회에서 유명 학교로 만드는데 부단히 노력했다.
희망과 용기 주는 4-H활동
4-H회를 지도하는 신념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자연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대답한 고 지도교사는 “우리 학교와 같은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에 결손, 조손(祖孫),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많다”고 귀뜸한다.
그래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런 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용기와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는 4-H와 같은 단체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전통음악 활동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지역 신문과 방송을 통해 예천통명농요를 발표한 예천 용문중4-H회가 유명해졌어요. 이로써 폐교의 위험이 있었던 농촌의 작은 학교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청소년들이 열심히 꿈을 키워가는 곳으로 알려지게 되었지요. 이제 폐교란 말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
<한국4-H본부가 주관한 ‘2008 농촌청소년 전통음악익히기활동 발표회’에서 예천통명농요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
전통음악 배워 지역사회 자랑
용문중4-H회는 지난 5월 28일 한국4-H본부가 주최한 ‘2008 농촌청소년 전통음악익히기활동 발표회’에 경북대표로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했다. 예천군 용문중4-H회 고 지도교사와 회원 8명은 발표회에서 그동안 전통음악 익히기 활동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역의 전통음악인 예천 통명농요(중요무형문화재 제84-2호)를 구성지게 시연해 박수를 받았다. 이 소식은 KBS안동뉴스, 안동BMBC뉴스, KBS라디오 ‘즐거운 라디오 여기는 안동입니다’, 경북매일신문, 대구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는 용문중학교 개교 이래 최대의 사건이었다.
전통음악 발표회 수상을 통한 학교 홍보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4-H활동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회원들도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 ‘제2회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에서도 용문중4-H회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400여명의 학생4-H회원 및 지도자 앞에서 경북대표로 예천통명농요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발표한 예천통명농요 외에도 예천지역에 전승되어 오고 있는 예천공처농요 등도 익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용문중학교 4-H회는 예천농요 익히기 외에도 교육활동으로 1인1품(대국, 소국) 재배하기, 1화분 갖기, 노지채소 기르기를 하며, 환경활동으로 교내솔숲 가꾸기 및 금천 청결운동, 전통전수활동으로 예천도자기 체험활동 등을 하고 있다. 여러 과제활동을 꾸준히 실행하고 실천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정하고 성실하게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고 있었다.
4-H활동으로 성취감 얻어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 손쉬운 것만을 쫓아가는 현시대에 전통농요를 익히는 용문중4-H회원들은 전통문화와 자기 고장에 대한 뚜렷한 이해와 자긍심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곧 우리 4-H인들이 가는 길일 것”이라는 고 지도교사.
교과학습 중심의 학교정책의 변화로 학교현장에서 청소년단체활동을 추진해 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는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지닌 청소년 사회교육운동으로서의 4-H운동 발전에 더욱 매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한다.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배우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예천 용문중4-H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본다.
〈김병호 팀장·bluesky@4-h.or.kr〉
|
|
<교내 솔숲가꾸기활동을 하고 있는 4-H회원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 |
<4-H회원들은 1인1품재배하기활동을 통해 국화 기르기를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