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5 격주간 제682호>
<시 론> 4-H해외문화탐방의 발전 방안

오 해 섭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4-H본부는 우수한 학생4-H회원을 선발하여 외국의 선진문물과 역사유적지 및 환경보전활동을 체험하기 위한 해외탐방활동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연수일정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간 일본의 후쿠오카와 교토를 거쳐 나라로 이어졌으며 필자가 이에 동행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지진과 태풍 발생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화재 발생시 응급처치와 대피요령을 교관의 시범과 함께 실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후쿠오카 시민방재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일본 시민과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한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재난대비 체험학습 센터의 성공적인 모델로 보여진다.
다음은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대 되었던 농가 체험 학습이 오이타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네 조로 나뉘어 각자 특색 있는 농가 체험을 1박2일 간 실시하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는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 에코타운이다. 이 에코타운(생태도시)이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원동력은 지역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산업계-학계-행정 간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선박으로 오사카로 이동한 후 쓰루토패쓰를 이용하여 3일간 오사카와 나라에 위치한 고궁과 사찰을 견학하는 여정이었다.
4-H해외문화탐방은 4-H회원들의 모험심과 자립심을 기르기 위한 실습활동이 이루어지며, 이번에도 그러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한 조에 5명씩 4개의 조로 편성하여 각 조별로 정해진 목적지를 다녀와서 저녁에 평가회를 갖는 방식이다. 책임을 맡은 선생님들은 중간 기착지 혹은 최종목적지에 먼저 도착하여 이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였다.
조별활동 첫날은 기차를 갈아타거나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였지만 주어진 일정을 소화해 냈다. 두 번째 날은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너무들 자신만만하게 임무를 완수하고 최종목적지에 집결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참가한 회원들의 대다수는 이제 혼자서도 일본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겉보기보다 맡겨주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신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이번 연수에서 얻은 회원 각자의 느낌과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하고, 선생님들과 본인의 마무리로 이어진 조별 최종 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과정을 동행하면서 느낀 4-H해외연수의 발전 방안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조별 방문지를 고궁과 사찰 위주의 견학보다는 지역의 특화작목단지, 사회복지시설, 학교, 그리고 지역 산업시설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참가 회원들에게 방문지에 대한 사전 요구조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둘째, 농가 민박 체험을 대비하여 기초적인 언어사용능력과 함께 그 나라의 문화 및 생활방식에 대한 사전교육도 충분히 실시되어야 한다.
셋째, 개인주의에 젖어있는 청소년들이 단체생활에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에티켓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한 인성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사전 면접과정을 강화하여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넷째, 조별활동을 통한 모험심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조 편성 단위를 현재의 5명 이상에서 2∼3명으로 축소하여 역할분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연수에 참가하는 지도자를 비롯하여 4-H회원 모두가 전 활동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부여 포상제도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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