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5 격주간 제682호>
<나의 생각> 소중한 친구들의 마음 얻게 된 기회

이 청 송 회원 〈충남 서산 해미중학교4-H회〉

학교에서 4-H활동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참가했던 야영교육은 나에게 또 다른 경험으로 다가왔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야영교육에 참가해서 가장 먼저 나의 눈을 사로잡은 건 여러 지역에서 올라온 친구들이었다. 모르는 아이들과 낯선 곳에서 활동하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친구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 주었고,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서로 장난도 치며 놀게 되었다. 다른 것보다 여러 친구와 사귈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할 수 없었던 여러 활동들을 해볼 수 있었다. 특히 양궁을 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TV에서만 보던 스포츠를 직접 해보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MTP를 탈 때는 같이 땀 흘리고, 그 땀을 다시 식히는 게 너무 즐거웠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촛불의식 시간이 됐다. 캄캄한 밤에 붉은 빛의 촛불을 들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과 그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나름대로 촛불의식에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는데 선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했다. 항상 후회는 남는 법이지만 촛불의식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게 정말로 너무나도 아쉽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하는 마음이 들었다.
담력체험을 시작할 때에는 너무 긴장이 됐었다. 평소 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신분장을 한 형, 누나들이 너무 엉성하게 숨어 있어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 내 앞뒤에 든든한 조원들이 함께 있었던 것이 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번 야영교육에서야 비로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이해한 것 같다.
야영교육을 시작하는 시간부터 새로운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더라면, 먼저 마음을 열었더라면 더 오랜 시간을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더 적극적이고,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마음을 여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큰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나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준 친구들처럼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소중한 추억과 친구들을 얻게 해준 야영대회. 다음번에도 이와 같이 보람차고 무엇인가를 많이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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