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선 영 지도자 (인천광역시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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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으로 포도와 배를 재배하고 있는 송선영 지도자는 '꽃피는 수정산야 배래터 마을'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인천광역시4-H본부 송선영 지도자(49·남동구 수산동)는 도시지역의 농업을 지켜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인천 남동구는 고층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 지역.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한 4-H활동을 통해 농업의 길로 들어선 그는 현재 이 지역에서 4950㎡의 포도농사와 1만1550㎡의 배농사를 모두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짓고 있다.
인천시 유기농법의 선구자
송 지도자가 경영하는 농장은 ‘아리랑농장.’ 우리말을 사랑하는 그가 고등학생 때 이미 지어놓은 이름이라고 했다. 그가 무농약과 수경재배를 시작한 것은 6년 전으로 이 분야에서는 인천광역시의 선구자라고 한다.
“아무리 농약을 사용해도 농사가 안 될 때는 망가지게 되고, 농약으로 인해 나 자신과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래서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하게 유기농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처음 2년간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기농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고 차츰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다.
송 지도자가 하고 있는 유기농은 EM농법. EM미생물제재로 친환경재료를 만들어 병충해 방제를 하고 있다. 그는 이 농법을 자신의 농장에서 뿐만 아니라 인천의 탑프르트농가와 일반농가에도 보급하는 등 선구적인 노력으로 친환경농법을 구축했다. 특히 야채농가에도 보급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친환경 유기농야채를 팔고 있다. 그는 “나 하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인천시민과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농업”을 강조한다.
농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포도와 포도즙, 배와 배즙과 함께 식당에서는 토종닭과 오리, 유기농야채쌈밥을 취급하는 그는 “과거에는 포도와 배를 찾던 소비자들이 과일은 후식으로 여기고 주식을 요구해 과수원에 토종닭을 기르면서 식당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한다. 과일을 팔기 위해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송 지도자는 아리랑농장을 도시민과 농업인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직접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이 농장은 영농회원들의 배움의 장이자 학생회원들의 학습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송 지도자는 앞으로 ‘꽃피는 수정산야 배래터마을’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여명의 마을 주민들과 젊은이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9만9000㎡에 농업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 ‘배래터’는 이 마을의 옛 지명이다. 이곳에서 시민들이 쉬어가면서 농업과 자연을 사랑하는 심성을 기르고 정서를 함양토록 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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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아리랑농원 식당 앞에서 부인 오세정 여사와 함께.> |
<4-H민간추진조직 구축에 힘쓰고 있는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 김준태 계장과 함께.> |
4-H민간추진역량 기르는데 노력
송 지도자가 처음 4-H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1975년. ‘수산횃불4-H’회에 가입해 활동해오다가 78년에 이 4-H회의 회장을, 다음 해에는 시부회장과 도과제부장 맡았다.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84년에 시연합회장으로 인천의 4-H를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4-H로 만들었다. 당시 1년 중 6개월은 거의 밖에서 살다시피 4-H에 미쳤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는 4-H조직의 기본인 회의생활과 과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근본적인 사상을 모두 담고 있는 이념을 가진 단체로서 농심을 이해하고 함께 배우고 선배들과 협력할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지난 88년도에는 인천 관내 4-H출신 40여명이 모여 OB 4-H회를 조직했으며 송 지도자가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아왔다. 4-H의 기본이념이 퇴색하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그는 “시대변화에 맞게 4-H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에 동조하는 지도자를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4-H육성조직을 민간주도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이에 필요한 기금조성과 인적자원 결집이 당면과제”라는 송 지도자에게서 4-H 네잎클로버의 희망을 다시금 읽을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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