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1 격주간 제681호>
<기고> 농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자

이 정 우 지도자 / 한국4-H본부 전문지도자

보릿고개란 50~60년대 매년 양력 5~6월쯤이면 가을에 걷었던 식량은 바닥나고 여름 곡식인 보리는 미쳐 여물지 않아 굶주릴 수밖에 없었던 농촌의 어려운 사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1970년대에 들어 그 말이 과거의 유산으로 사라지게 된 배경에는 적극적인 식량증산의 노력이 있었다.
식량자급이야말로 가난 추방의 첫 걸음이자 국가안보의 요체라고 여겼던 당시 국가 지도자는 1960년대 중반 신품종 개발을 지시했다. 1971년 농촌진흥청이 동남아 신품종을 개량해 내놓은 볍씨의 재배가 시작됐고, 정식명칭이 IR667-98-1-2인 이 벼를 사람들은 통일벼라 불렀다.
1959년 우리나라에 동력경운기가 도입되고, 모 이앙기를 개발한 것은 1979년도이다.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대한민국은 비로소 수천 년 동안의 가난과 배고픔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쌀에 이어 고기마저 웬만큼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올림픽개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농경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전환되고, 세계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과도한 농촌인력의 도시유출과 사회간접 자본의 낙후 등으로 농촌사회는 피폐해졌다. 그리고 도·농간 소득격차로 인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공통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농촌사회 스스로가 농촌이 갖고 있는 자연·인적자원의 가치와 지식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활용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농업과 농촌이 지닌 가치는 그동안 생산성과 효율중심이라는 틀 속에서 긴 시간동안 잊혀져 왔지만 그 반작용으로 깨끗한 환경, 안전한 먹을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새로운 변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촌의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마을 개발과 농촌관광 활성화나 다양한 지역축제, 더 나아가 오염되지 않은 고품질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은 새로운 유통경로를 통해 도시 소비자와 직결되면서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새로운 기회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해 농업과 농촌사회를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느냐에 대한 좀더 진지한 고민이 아직은 우리에게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한국4-H지원법(법률번호 제8758호)이 시행되었다. 따라서 4-H활동은 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청소년 활동으로 추진돼 청소년의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를 육성하게 된다. 우리4-H회원들은 꿈 많은 젊은 시절을 통해 지(智)를 기르고, 덕(德)을 쌓으며, 나라와 이웃을 위해 봉사(努)하면서, 국력원천인 튼튼한 몸(體)을 가꾸어 나가는 4-H이념을 생활화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정직, 질서, 창조의 가치관으로 충만한 유능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 4-H운동을 재 출범시켜 국가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건강한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4-H회원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각오로 고유가 시대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여 건전한 사회풍토가 조성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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