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논산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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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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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4-H본부에서 개최하는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에서 중등부 2년 연속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배출하고 9명을 입선시킨 충남 논산시 논산여자중학교(교장 임옥수)의 학교 옆 공터에는 4-H회원들이 땀 흘려 가꾼 상추와 가지, 고추, 호박, 파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올 가을 전시장에 나갈 국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화단과 교정 곳곳에도 4-H회원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전교생 989명중 31%가 4-H회원
전교생 989명 가운데 301명이 4-H회원인 논산여중4-H회(회장 박숙·지도교사 홍대봉)는 학교의 거의 모든 것을 주도하는 동아리로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늘 칭찬을 받으며 앞서가고 있다. 1990년 23명으로 시작한 이들 4-H회는 2006년과 2007년 충청남도4-H경진대회에서 각각 으뜸4-H회와 장려상을 받을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TV에서나 보던 채소와 과일을 직접 심고 가꾸며 수확까지 하는 경험을 4-H활동을 통해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지지 않아요?”라고 되묻는 최운지 부회장(3년)은 “애육원과 정신지체인들이 살고 있는 ‘작은 자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이버백일장에서 우수상에 뽑힌 이하나 회원(2년)은 “농촌에 살면서도 농촌생활 경험이 없는 것을 4-H동아리가 멋지게 해결해 주었다”고 말한다. 또 “노성(지역 이름)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서 경험한 채소재배와 한옥체험, 전 부치기 등 옛날 음식 배우기로 백일장에 도전했는데 입선했다”는 이정현(2년) 회원은 4-H활동이 좋기만 하단다.
“농촌에 살면서도 잊고 자랐던 일들을 다시 깨우치고 싶어 4-H회에 가입했다”는 사이버백일장 최우수에 뽑힌 강민지 회원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 덩달아 기뻤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에 보다 힘 쓸 생각”이라는 조하영 회원(2년)도 “남은 기간 더욱 알찬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화 물주기는 내 주특기입니다”라는 박숙 회장은 “졸업한 후에도 수시로 학교에 찾아와 후배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여중4-H회원들이 자랑하는 일들은 너무나 많았다. 등교시간 교통안전 지도, 지각생 지도 등 생활지도를 맡아 하고 있으며 4·6·8월에는 매년 논산애육원과, 노성 성모마을, 은진의 작은 자의 집을 각각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축제인 ‘매화제’가 열리는 10월에는 논산 노인대학에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180분을 모시고 갖는 식사대접 및 위안행사는 지역에서 4-H가 칭찬 받는 가장 큰 이유이다.
교내 꽃동산 가꾸기는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와 ‘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로 논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문교형)의 꽃묘와 과제 지원금(100만원)으로 이루어 진다. 이것은 2학년이 주축이 되어 ‘사계절 내내 꽃피는 학교’를 목표로 한다. 단체 및 개인과제 활동으로 하고 있는 국화기르기는 처음 심기부터 꽃피우기까지 해결하는 과제로 학교에 있는 것은 단체과제로, 집에서 기르는 것은 개인과제로, 모두 오는 가을 논산시경진대회에 출품해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도농교류사업으로 딸기밭체험과 과제학습 활성화 사업으로 다양한 과제이수를 경험했다. 5월 28일 함평세계나비축제를 견학했고 오는 7월15일부터 2박3일간 대둔산청소년수련원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수련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또 8월4일부터 6일까지는 충남 홍성의 거북이마을에서 농가체험활동 등 농촌체험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11월 논산시경진대회에서는 많은 분야에서 입상을 다짐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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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노인대학 할머니·할아버지를 초청해 가진 위안잔치. |
농촌현장체험학습에서 딸리인절미 만들기 체험. |
국화 개인 및 단체과제로 전시회 준비
이 같은 활동과 각종 사업 및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15년간 4개 학교의 4-H회를 지도해 온 홍대봉 지도교사(62)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재직하는 학교마다 4-H회를 조직하고 내실 있게, 그리고 4-H이념이 삶의 좌우명이 되며, 또 실천하도록 지도해 왔다.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배려가 오늘의 논산여중4-H회를 만들었다”고 전제한 홍 지도교사는 “강경여중 재학시절 꾸민 꽃동산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갖게 됐고 그 후 계속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4-H활동 지도를 통해 건전하게 자라는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고 술회한다. 올해 정년을 맞게 되는 홍 지도교사는 퇴임 후에도 논산시4-H후원회에 가입해 후배들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도교사와 함께하며 내년부터 전임 지도교사로 활약할 권윤원 지도교사(50)는 “홍 선생님의 4-H에 대한 정열은 누구도 못 따라 갈 겁니다. 매우 훌륭하신 선배를 만나 기쁘기도 하지만 내년부터 지도할 일이 걱정입니다”며 “주차장 옆 연못을 수생식물 보고로 만들겠다”고 나름대로 내년의 계획을 내 비쳤다.
논산여중4-H회는 회원들 스스로 선배와 후배가 한자리를 할 수 있는 미래의 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홍 선생님과도 또 만나지 않겠냐는 생각 같아 취재가 즐거웠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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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교사사이에 큰 화분으로 고추와 가지를 재배하고 있는 논산여중4-H회원들. |
국화기르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가을 논산시4-H경진대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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